역도 국가대표 감독 성추행 부인 “사과는 백 번이라도..”
여자 국가대표 A양, 대한역도연맹에 진정서 제출
“오승우 총감독이 마사지하며 엉덩이와 치골 만져”
역도 국가대표 오승우 총감독이 여자 대표선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최근 ‘제2의 장미란’으로 꼽히던 여자 대표팀 선수 A양(18)은 오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한역도연맹에 접수해 파문이 일었다. 오 감독이 트레이너가 있었음에도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엉덩이와 치골 등을 만졌다는 것.
특히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오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의 신화를 이끈 명지도자로 꼽혀온 터라 충격이 더했다. A양은 마사지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에도 오 감독이 마사지가 좋지 않았느냐며 ‘또 해줄까?’라고 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했다.
A양은 최근 각종 대회를 휩쓸며 한국 역도의 미래로 꼽히던 선수. 전국체전과 대학 진학 등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에도 오 감독이 두려워 선수촌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할 뜻은 있지만 성추행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 감독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선수가) 다쳐서 오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며 “사과할 거는 하겠다. 그렇게 느꼈다면 백번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지금도 태릉선수촌에 머물며 다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역도연맹은 이미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 연맹 측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며 양 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본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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