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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마지막 승부수…KIA 위기론 잠재울까


입력 2013.08.06 08:42 수정 2013.08.06 09: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에이스 윤석민, 후반기 마무리 투수 보직 변경

좌완 양현종과 용병 합류로 선발진 큰 무리 없어

선동열 감독은 순위 반등을 위해 에이스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렸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이 4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윤석민을 시즌 끝날 때까지 마무리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내내 골칫거리인 뒷문 단속을 에이스로 틀어막겠다는 파격적인 조치다.

사실 시즌 초만 해도 KIA의 불펜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외국인 투수인 앤서니가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향남, 유동훈, 박경태, 박지훈, 임준섭이 앞에서 이닝을 막아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것이 선동열 감독의 생각이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보강한 송은범과 신승현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최후방에서부터 누수가 시작됐다. 6월 들어 불안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마무리 앤서니는 팀이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앤서니가 흔들리자 다른 불펜 투수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에 빠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송은범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별 효험이 없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KIA의 팀 성적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를 3-13(LG전)로 대패한 KIA는 이후 단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다. 특히 삼성과의 3연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내준 점수는 무려 36실점. 시즌 초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KIA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 하다.

간신히 4일 넥센전에서 김진우의 호투에 힘입어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은 끊었지만, 여전히 후반기 3승 8패로 저조한 성적표를 손에 들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두산과의 승차는 어느새 5경기 차로 벌어져있다. 따라서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는 변화를 꾀하고자 파격적인 보직변경을 결정했다.

일단 윤석민의 마무리 투수 변신은 큰 무리 없이 연착륙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민은 통산 37세이브를 거뒀을 정도로 뒷문 단속 경험이 있는 투수다. 실제로 데뷔 2년 차이던 2006년에는 19세이브를 올렸고,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에도 7세이브를 거두는 등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 시절을 보냈다.

윤석민 본인도 FA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접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직 변경에 대해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나도 내 역할(선발)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마무리도 내가 자청한 일이다”라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선 감독이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좌완 양현종의 복귀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웨인 빌로우의 합류가 컸다.

양현종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올 시즌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완전히 떨치고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가장 든든한 선발 한 축을 얻게 되는 셈이다. 빌로우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좌완 선발로 기대가 남다르다.

KIA의 성적 추락으로 인해 수장인 선동열 감독은 팀을 맡은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해있다. 급기야 이해할 수 없는 투수 교체와 소극적인 경기 운영까지 도마 위에 올라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있다.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상승곡선을 그려 가을 잔치에 나가는 길 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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