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회담 거부' 김한길, 강경파들에 휘둘린 것"

"황 대표 만나 해결하는게 훨씬 더 국회 위해서도 좋은 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8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당 내 강경파들에 의해 휘둘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김 대표가 청와대에서 공식 제안이 있다면 형식과 의존에 얽매이지 않고 하겠다고 했는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3자 회담을, 청와대가 5자 회담을 제안했는데 들어보지도 않고 단독 회담을 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김 대표가) 제안을 거부하고 1대1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회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지, 아니면 그 회담을 통해서 뭔가 당내 여러 가지 갈등 등을 해결하려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 국민들이 헷갈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절충할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국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 않고 국회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국회의원들과 김 대표가 항상 바라는 것”이라면서 “황 대표가 김 대표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을 만나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국회가 스스로 대통령의 예속기관처럼 보이는 일을 자임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황 대표를 만나 이런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 훨씬 더 국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대통령은 여러 가지 정치 문제나 다른 현안들에 대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사무총장은 또 황 대표가 당초 제안한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이미 김 대표가 1대1 회담을 얘기했기 때문에, 3자 회담을 하자고 한들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민주당의 당내 문제 때문에 3자 회담은 빛을 잃었다. 황 대표가 3자 회담을 다시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3자 회담을 제안하자마자 청와대가 역으로 5자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당 전체를 대표하는 황 대표가 있고,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이 말한 5자 회담이 3자 회담보다 더 실속 있고 내용 있는 회담이 될 수 있다”면서 “황 대표가 말한 것을 청와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 밖에 안 됐는데 최소한 금도가 있다”며 “민주당이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촛불을 통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1대1회담에서 자신의 요구 안들어주면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

같은 당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1대1로 만나서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요구를 하고 그것을 들어주면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이득이 많은 것이고, 만일 안 들어준다면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모든 것은 국정원 국조특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원내 문제로서 해결해야 되는 것”이라며 “이것을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만일 굳이 한다면 원내 문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5자 회담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재 민주당은 그 안에 여러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유니폼은 같이 입었을지 몰라도 개인들의 생각이 각각 다르고, 그 안에는 친노도 있고 반노도 있다”면서 “또 국정조사 특위도 잘 가동이 안 되고 하니까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인데, 그로 인한 돌파구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한다면 그 역풍은 고스란히 야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