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김한길과 둘이 만나면 대통령 권위 죽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제안한 3자회담에 대해선 가능성 열어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두 사람이 만나서 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의 권위가 죽고, 또는 5명이 한다고 해서 대통령의 권위가 사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5자회담에 대해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가 먼저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 꼬여있는 이 정국을 헤쳐 나가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먼저 제안한 측의 입장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조 최고위원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대통령은 누구든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이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잡으려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3자회담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청와대가 주장하는 5자회담은 실익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공방만 주고받다 소득 없이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 “나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장외투쟁은 반대한다. 나는 의회민주주의자”라면서도 “여당과 청와대는 오죽하면 우리 야당이 장외로 나왔겠느냐 하는 심정을 조금 더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27석의 야당을 하나의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함께 대화하고, 야당의 주장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국정원 개혁에 대해 벌어지고 있는 국정조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여당이) 정치력을 잘 발휘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장기적인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국민들 역시도 피로감이 높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야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이것을 역이용하고, 정치공세를 하는 행태로 야당을 공격하는 것은 여당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 운동이 대선불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 최고위원은 “김 대표는 이미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수차 선언한 바가 있다”며 “나는 대선불복으로 가서는 안 되고, 또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당의 입장에서 (개혁 운동은) 김 대표가 분명히 말했듯 대선불복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지난 5일 비서실 개편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여권 성향의 분들도 아쉬운 인사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 때 조금 더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개혁적인 인선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인사가 곧 만사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좋은 인사를 통해 국민적 화합을 이루고, 민생을 조금 더 챙길 수 있는 의지를 보이는 인사가 앞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실무협상 재개가 합의된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서도 조 최고위원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다시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칠 수 있는 극단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도록 북측에 주의를 촉구한다”면서도 “우리도 유연한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 내에서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는 부분은 확실하게 돼있는 것 같고,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나는 여러 번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북측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가 공히 한마음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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