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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청와대가 하명대가 되고 있어" 힐난


입력 2013.08.08 11:48 수정 2013.08.08 11:56        김수정 기자

8일 천막당사 확대간부회의서 "박 대통령 상황판단에 심각한 문제"

민주당 지도부가 8일 청와대의 ‘5자회담’ 역제안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상황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신임 비서실장은 오직 대통령의 하명만 강조하고 있어 청와대가 ‘하명대’가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집권당의 자율성도 없어져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는 게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민주당은 3자든, 5자든 어떤 대화도 마다하지 않겠다. 현 정국을 풀기 위해선 여야 영수가 직접 만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과 대화 의지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제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걷어차선 안 된다”며 “대통령과 청와대의 올바른 판단과 (영수회담) 수용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5자회담 역제안에 대해 8일 강하게 비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앞서 김한길 대표 역시 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뱉어냈다.

김 대표는 “엄중한 정국을 풀기 위해 단독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청와대가 5자회담을 역제안해 (현 상황이) 기싸움으로 흘러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단독회담의 형식이나 의전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더니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 회의를 소집해 주재하려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우원식 "'김·세' 나오면 나와 홍영표 의원도 국조 나갈 것"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반드시 채택해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원·판’(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더불어 ‘김·세’(김 의원, 권 대사)도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새누리당은 언제까지 ‘김·세’ 두 사람을 비호하고, 두 사람은 언제까지 비겁하게 뒤로 숨어있을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무고함에도 불구하고 국조 정상화를 위해 증인을 자청하는 결단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강 의원의 결단으로 ‘김·세’에 대한 증인채택의 정당성은 더욱 확고해진 것”이라며 “강 의원의 살신으로 ‘김·세’가 안나올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즉, ‘살신성김세’ 가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원·판’과 ‘김·세’는 똑같은 격의 증인이다. 원·판은 서부극에서 처음부터 등장한 무법자이고, 김·세는 중간에 등장한 무법자 실세”라며 “‘원·판·김·세’가 빠진 국조는 무법자 없는 서부극이고, 나쁜 마법사가 빠진 해리포터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 또한 “‘김·세’의 증인 출석은 꼭 필요하다”며 “두 분이 나온다면, 필요하다면 나와 홍영표 의원도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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