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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회의에 '유리지갑', '녹조물' 등장하니...


입력 2013.08.09 11:45 수정 2013.08.09 11:51        조소영 기자 / 김수정 기자

천막당사 최고위원회의서 "직장인들 소득, 민주당 털리지 않게 지킬 것"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국민운동본부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제개편안을 비난하며 유리지갑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국민운동본부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낙동강 녹조를 언급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차려진 민주당 천막당사에 9일 특이한 물품들이 등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의 ‘유리지갑’과 우원식 최고위원의 ‘녹조물’이 그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발표된 박근혜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비판하면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닐로 만든 일명 ‘유리지갑’을 갖고 왔다. 우 최고위원은 4대강 비판을 위해 낙동강의 ‘녹조물’을 떠왔다.

전 원내대표는 세제 개편안을 비판하는 모두발언 중 이 유리지갑을 참석자들에게 보이면서 “결국은 세원이 100% 노출되는 직장인과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겠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의 행동으로 장내는 웃음보가 터졌다. 그는 그러면서 “직장인들의 소득을 민주당은 털리지 않게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샐러리맨의 의료비, 교육비, 보장성 보험 등 공제 항목을 축소해 복지 재원 마련을 구상하는 것은 부자감세 철회라는 근본 처방 없이 모래 위에 빌딩을 짓는 셈”이라며 “언제까지 유리지갑을 가진 직장인 등을 세제개편 희생양으로 삼을지 개탄스럽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서민들의 등골을 빼서 배부른 재벌 대기업 배만 채워주는 이른바 ‘등골 브레이커형’ 세제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세제 개편안과 관련, “한마디로 월급쟁이 세금폭탄”이라며 “재벌에는 퍼주고 농어민·중소기업·중산층에 대해선 최후의 한 푼까지 뺏는 재정건전성 확보 조치가 미흡한 개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특히 고소득자에 대해 민주당이 주장한 최고 세율 38%를 적용하면 중산층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최고위원은 “요즘 광장에서 취재하느라 고생하는 기자들에게 ‘녹차라떼’를 가져왔다”면서 녹조물을 들어보였다. 그는 “녹조라떼는 죽어있는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중 낙동강에서 퍼온 것”이라며 “정말 눈물 나는 4대강”이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혈세 22조원 강바닥 실패는 대운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혈세 낭비이며 추악한 사업”이라며 “이명박이 실패라면 새누리당은 공범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피할 수 없다. 김무성은 2008년 4대강이 역사적 과업이라고 했고, 최경환은 지역경제 살리기라고 했고, 김기현은 생명살리기·자연친화적이며 홍수 막는 다목적 취지라 중단할 수 없다고 했다. 심재철도 4대강 반대는 정치적 반대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현재) ‘4대강 재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먼저 그동안 새누리당이 한 것에 대해 반성부터 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전 원내대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 ‘장외투쟁 방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해 정면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광장 공포증이 재발했다. 새누리당 대표가 장외투쟁을 막는 법도 발의해야 한다고 믿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며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을 막겠다는 초법적이고 반민주적인 발상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서울광장을 전경버스 주차장으로 만들어 (집회를) 봉쇄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새누리당이 한술 더 떠 광장 봉쇄 입법을 추진하려 하는 것은 긴급 조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광장 공포증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한 뒤 “새누리당이 두려워할 것은 광장이 아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국민은 이미 모든 진실을 안다”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만이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같다”고 비꼬았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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