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스완지시티)에게 2013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자신의 성공가도를 열었다.
새로운 소속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 올해 초에는 구단 역사상 첫 리그컵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7월 1일에는 탤런트 한혜진과의 결혼에 골인, 이 행복감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혼식을 올린 지 3일 만에 기성용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다름 아닌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SNS 글이 공개되며 십자포화를 한 몸에 받게 된 것. 당시 이 문제는 축구대표팀은 물론 사회적인 이슈로 까지 확장돼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기성용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완지시티의 잇따른 중앙미드필더 보강 작업으로 설 자리를 잃더니 소속팀 감독과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올라 팀 내 설자리를 잃고 말았다.
아쉬운 점은 지금의 모든 문제가 기성용 스스로 자초했다는 점이다. 최강희 감독의 조롱글은 물론,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도 기성용이 시즌 도중 조기 귀국을 요청해 벌어진 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팬들은 기성용의 프로답지 못한 모습에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기성용은 사실상 팀에서 방출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로 작용해 타 팀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덜랜드 등 임대 이적을 추진 중이지만 이적시장 문도 이제 곧 닫힌다. 자칫하다간 시즌 내내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
더욱 답답한 점은 문제를 풀어나갈 돌파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 조롱글과 관련해서는 소속사 측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글 만을 공개했을 뿐이며 스완지시티 문제점은 앞서 언급한대로 이적이 아니면 벤치 신세를 벗어날 길이 없다.
이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의 SNS 파문이 불거지자 “내 매뉴얼에 SNS란 없다”며 선수들의 이용 자제를 촉구했다. 사실상 기성용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그러면서도 대표팀 선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애제자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아다.
그러나 기성용이 새로운 둥지를 틀지 못할 경우, 홍명보 감독에게도 더 이상 선발 여부를 논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홍 감독은 태극전사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컨디션, 즉 실전경기감각을 강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페루전에서 발탁이 기대됐던 박주영을 끝내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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