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염홍철 대전시장,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입력 2013.08.27 15:53 수정 2013.08.27 15:58        이소희 기자

전국 광역지자체장 최초 “마지막까지 권한과 임무 성실히 수행할 것”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69) 대전시장이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측 가능한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을 운영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염홍철 대전시장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최초로 내년 6월에 실시되는 전국지방자치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염홍철(69, 새누리당) 대전광역시장은 27일 대전시청 브리핑 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염 시장은 “예측 가능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불출마 한다”면서 “이미 두 번째 시장 임기를 시작하며 마지막 임기라고 결심했고, (지난) 3년 동안 대전발전을 최고의 가치로 보고 시정을 운영해 왔다”고 담담히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불출마 선언의 시점과 관련해 “선거 1년이 남은 시점에서 불출마하는 자신이 선거 구도의 상수가 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선거 구도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레임덕이 가속될 것이란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권한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적 이해가 없어 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두 번의 시장 재직은 일이 아니라 삶”이라는 표현을 들며 “산적한 주요현안을 남은 1년 임기동안 안정적으로 추진토록 온 힘을 쏟아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을 할 것”이라는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현직 시장으로서의 기득권과 제1순위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점에서 과감한 포기 선언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대전 정가의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염 시장의 불출마에 대해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불출마 자리에서 염 시장이 밝힌 ‘늘 떠나야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소망해 왔다.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는 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당의 입장에서는 현역 시장으로서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안타깝게 생각하며,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숨길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남은 임기동안 시정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지역원로로서 대전발전을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 당내 시장 경쟁후보군으로 최근 역동적인 대전발전이라는 포럼을 통해 정책이슈를 선점하며 대전시장 출마를 본격화 한 이재선 전 의원은 “함께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있다가 새누리당으로 함께 입당한 정치적 동지인 터라 그의 불출마 선언에 안타까움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그동안 과학벨트 대전 유치 등 대전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특히 대전도시철도 2호선 문제나 과학벨트 문제는 대전의 미래가 걸려있는 사안인 만큼 오로지 대전시민의 이익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결론을 내려 대전 발전의 초석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를 이어 대전참여차지시민연대도 “우리지역에서는 현직이 연임제한이나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불출마 이외에 첫 불출마하는 사례로,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시민연대는 “민선4기와 5기를 거치면서 갈등의 지방자치, 지방정치가 되풀이되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우려와 걱정거리를 안겨다 주었던 만큼, 이를 위해 토론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형 지방자치와 지역통합을 위한 꾸준한 역할도 바란다”고 논해, 염 시장에는 다소 뼈아픈 지적도 담았다.

이 같은 염 시장의 내년 지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대전시장 후보군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대전시장 후보군으로는 새누리당의 경우 이재선 전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권선택 전 의원이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박병석(대전 서갑), 이상민(대전 유성구)의원, 선병렬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