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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와 기싸움 하던 국정원, 압수수색 재개


입력 2013.08.29 14:49 수정 2013.08.29 14:54        김수정 기자 / 백지현 기자

오후 2시30분부터 재개, 수색 범위두고 논란벌였으나 합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가운데)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당 의원과 함께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정원으로부터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29일 오후 2시30분부터 재개된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수색 범위를 두고 협의에 어려움을 겪다가 조금 전 합의했다”며 “(국정원 직원들이) 2시30분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오면 수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압수수색 범위는 이 의원 집무실로 한정했으며 보좌관들의 책상 등 다른 공간은 제외됐다”며 “현재 수색이 중단된 상태인 우모 보좌관의 책상은 일단 중단 상태를 유지하고 추후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측 변호사가 입회할 것이며 보좌관들도 현장에 남기로 했다”며 “그러나 국정원 직원들을 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의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법적인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측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압수수색의 범위를 두고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여 난항을 겪었다. 특히 통진당 측은 압수수색 범위와 관련해 협의가 되지 않는다면 “압수수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측이 어제와 다르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어제는 의원회관 사무실내의 의원 집무실과 (영장이 발부된) 우모 보좌관 책상에 대해서만 압수수색하겠다고 밝혔는데, 오늘은 의원실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홍 대변인은 “또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업무를 봤던 해당 책상 보좌관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다 나가라고 요구했다”며“우리는 어제 논의됐던 사안이 있어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도 합의가 진행 중이고 언제 끝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압수수색 범위에 대한) 합의가 끝나야만 압수수색이 진행될 수 있다”고 못 박았으나 합의 조율이 이뤄지면서 이날 2시30분부터 압수수색이 재개된다.

잠적했던 이석기, “서울에 있었다”

한편,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 의원은 전날 자취와 관련해 “서울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연석회의에 참석 한 뒤 회의장을 나서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대해 “황당하다. 기가 막히다”며 당당한 태도로 질문에 답했고, ‘유사시 총기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상상속의 소설로 국정원이 철저한 모략극”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국정원에서 확보했다는 녹취록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며 “빨리 정리를 해야 국정원의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대변인도 이날 오전 ‘데일리안’ 기자와의 만남에서 “서울에 계셨다”며 “자꾸 숨었다고 표현하는데 숨은 것이 아니다. 그저 사태와 관련 입장표명 정리까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셨던 것 같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무혐의를 자신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있다”고 단번에 말한 뒤 “정말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고 힘주어 말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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