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남북대화는 '흥정' 아니야"
북한이 31일 남북대화에서 ‘흥정’을 지양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장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북남 사이의 대화는 민족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의 마당이지 흥정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이기적인 타산과 같은 딴 마음을 품고 동족과의 통일대화에 나설 때는 지나갔으며, 진정으로 분열로 고통 겪는 겨레의 아픔을 풀어주려는 선의와 인간애만이 회담장에 차 넘쳐야 한다”면서 “오늘날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북남협력사업의 활성화를 요구하는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실현시켜 주는 게 정치인이고 당국자”라고 지적했다.
신문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남북 간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날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연계시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며 ‘분리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신문은 이어 한반도 관련국들이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정책에 동조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했다. 나라명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현재 대북 압박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과 이를 말리지 않는 중국,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필요한 설비 수출을 연달아 불허하는 유럽 국가 등을 향한 비난의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조선 문제와 관련 있는 유관국들은 물론 세계의 다른 모든 나라들도 미국의 대조선 정책에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무언으로 지지를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북 적대정책은) 미국의 이익에도 저촉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은 조선을 분열시킨 장본인으로서 마땅한 책임을 느끼고, 우리 민족의 통일 위업을 훼방하는 놀음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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