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군?’ 크로아티아 One Team 롤모델 제시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09.11 14:59  수정 2013.09.12 11:01

홍명보 감독 취임 일성에 어울리는 경기력 선보여

'찬스=골' 어떤 선수가 나와도 톱니바퀴 조직력 유지

출범 2개월에 불과한 홍명보호가 아직 그런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었다면, 크로아티아는 절반의 전력으로도 완성형에 근접한 예시를 보여줬다. ⓒ 연합뉴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도, 마리오 만주키치(바에이른 뮌헨)나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턴)도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는 강했다. 1.5군 전력을 운운했던 것은 결국 교만에 불과했다. 한국축구는 이번에도 크로아티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호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월 런던서 열린 평가전에서 0-4 참패에 이어 다시 한 번 완패였다.

이번에는 그나마 대등한 대결을 펼친 것 같지만, 크로아티아가 주력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시차적응도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은 정예멤버를 총동원한 데다 홈경기였다는 것을 떠올릴 때, 결국 기량차이만 또 확인한 셈이다.

크로아티아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월드컵 유럽예선을 병행하는 일정상 컨디션 관리와 배려차원에서 주축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일각에서는 1.5군의 크로아티아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할 경우, 평가전 취지마저 반감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크로아티아는 여전히 강했고,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에도 설렁설렁 뛰기는커녕 거침없는 압박과 역습으로 홍명보호를 밀어붙였다.

인상 깊은 것은 크로아티아가 단지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만 화려한 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어도 크로아티아 특유의 색깔과 저력은 건재했다.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 효율적인 공간 활용, 안정된 볼 키핑력, 그리고 예리한 세트피스에 이르기까지.

톱니바퀴 조직력은 누가 나오더라도 큰 공백이 없을 만큼 짜임새가 느껴졌다. 크로아티아가 왜 FIFA랭킹 8위의 강호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크로아티아전은 홍명보호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한국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 부재로 분루를 삼켰다. 사실상 추가 기운 상태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 집중력이 느슨해진 틈을 타 종료 직전 이근호의 멋진 헤딩골이 터지긴 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두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는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이전 경기에서 안정적이었던 수비라인 역시 강팀을 상대했을 때는 버거웠다.

크로아티아의 플레이야말로 바로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롤모델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원 팀, 원 골, 원 스피릿'을 모토로 내걸었다. 선수 개개인보다 하나 된 팀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어떤 선수가 출전해도 팀이 추구하는 목표와 스타일에 흔들림 없는 모습이 홍 감독이 가장 원했던 대표팀 이미지다.

출범 2개월에 불과한 홍명보호가 아직 그런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었다면, 크로아티아는 절반의 전력으로도 완성형에 근접한 예시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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