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승 던진 다나카 “기록 위한 야구 아니다” 이대호 침묵
지난 시즌 4연승 포함 25연승 ‘불멸의 기록’
기네스북 등재 계획에 “기록 보다 팀 승리”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가 세계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다나카는 13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K미야기스타디움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전에서 9이닝 10안타 8탈삼진 2실점 완투, 라쿠텐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이후 무려 21연승.
홈 개막전이었던 4월2일 오릭스전을 시작으로 총 24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나카는 올 시즌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지난 6일 니혼햄전에서 개막 20연승을 질주하며 한 시즌 최다연승 세계기록을 세웠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시즌 포함 25연승째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4연승에 이번 시즌 21연승을 더한 것. 라쿠텐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100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극찬했다. 다나카 질주 덕에 라쿠텐은 퍼시픽리그 1위에 있다.
다나카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1.23) 투수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다나카는 190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8이닝.
연승 행진이 얼마나 더 이어질 것 같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록을 위해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2007년 라쿠텐 입단 당시부터 초특급 고교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다나카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일본 최고 투수로 올라섰다.
입단 첫해인 2007년 11승7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했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1년에는 19승5패 평균자책점 1.27로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 격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나카는 이미 수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올 시즌이 일본 무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오릭스 이대호는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다나카 역투에 눌려 4타수 무안타로 조용히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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