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디스 공모전 '새누리당 잔혹사' 대상 수상
'기득권 정당', '민생이나 챙겨' 등 300여편 디스 잇달아
새누리당이 최근 진행한 ‘새누리 디스전’이라는 제목의 공모전에 300여건의 ‘디스’ 작품(?)들이 몰렸다. 강용석 전 의원은 응모도 하지 않았는데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디스(Diss)’는 ‘결례(disrespect)’의 준말로 상대의 허물을 공격해 깎아내린다는 뜻의 은어로, 새누리당은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2030세대의 생생한 비판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ㅅㅂㅈㄹ(새누리를 발전시키는 젊은이들의 리얼 디스전)’이란 제목의 공모전을 진행했다.
22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최근 ‘새누리 디스전’ 응모작 300여건 중 영화 ‘신세계’ 장면에 대사를 바꿔 달아 새누리당을 비판한 최모 씨의 ‘새누리당 잔혹사’가 대상으로 뽑히는 등 총 1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작인 ‘새누리당 잔혹사’는 최근 ‘서민 증세’ 논란을 부른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서둘러 수정안을 내놓은 새누리당과 정부의 대책 없는 모습을 희화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수상으로는 새누리당 디스전 포스터의 제목과 내용을 바꾼 ‘패러디’ 포스터를 제출해 디스전 자체를 비판한 또 다른 최 모씨의 작품 ‘ㅎㄴㄹ ㅅㄹㅎ’ 등 5편이 선정됐다.
최 씨는 포스터에서 ‘2030 아이들, 빨간색을 좋아하는 자’는 디스전에 응모할 수 없고, ‘힘과 권력을 과시하는 내용이 담겨야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제시하는 등 과거 기득권 정당으로 비판받던 한나라당과 달라진 게 없는 새누리당의 현실을 비판했다.
그밖에 ‘신발’, ‘서러운 비정규직 정부는 롤만하나’, ‘새누리당에게 어머니는 국민이다’, ‘놀이터가 없는 아파트에 재개발은 없다’ 등의 제목이 붙은 그림과 글, UCC 형태의 ‘디스’들이 우수상에 선정됐다.
새누리당은 스스로 ‘디스’를 자처한 이번 공모전에 총상금 350만원을 걸었으며, 대상 1명에 100만원, 우수상 5명에 각 30만원, 장려상 10명에 각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 직접 응모하지 않고도 수상자로 선정된 강용석 전 의원도 화제다. 강 전 의원이 최근 JTBC ‘썰전’에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함께 출연해 ‘새누리 디스전’ 자체를 ‘디스’한 부분이 특별상 우수상을 받게 된 것
강 전 의원은 ‘썰전’에서 ‘새누리 디스전’과 관련해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니 ‘악플’이라도 달아달라는 것”이라고 폄하했고, 이 소장은 “(국민들이) 안쳐다 봐주니까 이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들에게는 상금 없이 상장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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