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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미니 재보궐, 손학규 뜨면 급 달라진다


입력 2013.09.25 10:34 수정 2013.09.25 10:53        조소영 기자

29일 독일서 귀국하면 본격 공론화…새누리당 효과 희석 안간힘

오는 29일 독일에서 귀국하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향후 행보를 두고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민주당이 손 고문을 10.30 재보궐선거에 공천한다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은 경기 화성갑과 포항 남·울릉 두 지역만을 놓고 ‘초미니선거’가 치러지지만, 야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 고문이 출마한다면 ‘선거의 급’(級)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민주당이 손 고문을 공천한다면 그 지역은 화성갑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전제는 새누리당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이곳에 공천했을 때다.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서 전 대표와 야권의 잠룡인 손 고문이 한판승부를 벌여 손 고문이 승리를 거둔다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야권바람’을 이어갈 수 있단 계산이다.

특히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 출신인데다 서울 종로, 경기 분당과 같이 새누리당이 자리 잡고 있던 지역에 구원투수로 나서 활약한 이력이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 출마해선 박진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2011년 4월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에선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면서 당을 비롯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탄탄히 다졌었다.

손 고문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김영철 대표이사는 2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초 이번 재보선 지역으로 수원을 얘기가 나왔을 땐 선거를 준비 중인 우리당 이기우 의원이 열심히 했으면 한다며 재보선에 뜻이 없음을 밝혔다”며 “(하지만) 현 상황은 거기서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 출마설이 나도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가에선 손 고문이 이처럼 수원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장표명에 시간을 들이고 있는 만큼 출마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지만, 측근 등은 일단 부정적인 쪽으로 선을 긋는 기류가 크다.

친손(친손학규) 인사인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후보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화성갑에선 오일용 지역위원장이 열심히 뛰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손 고문의 출마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당 핵심인사인 박기춘 사무총장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서 현안 등 입장 밝힐 듯

손 고문이 고심하는 이유는 개별 의원들의 부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 쪽에서 화성갑에 서 전 대표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라 일부 의원들이 우리도 가만히 앉아있을 게 아니라 센 사람이 나가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손 고문의 최종입장이 나올 시기는 다음달 8일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심포지엄 전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당 심포지엄은 손 고문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갖는 첫 공식행사로 손 고문은 이 행사를 전후로 당 안팎의 인사들과 만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손 고문은 이 행사의 기조발제에서 8개월 이상 독일에서 공부한 성과를 내놓는 한편, 박근혜정부에 대한 평가, 여야 대립상황, 지난 대선 때부터 흘러나왔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설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미리 ‘손학규 효과’를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YTN라디오에서 손 고문의 화성갑 출마설을 두고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손 고문이 (화성갑) 조사를 해본다면 오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손 고문이 온다면 우리는 굉장히 큰 복병, 강적을 만나는 것”이라며 혹시 모를 상황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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