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실패보다 두려운 ‘8위 경우의 수’
2승 시 7위로 시즌 마감, 2패한다면 8위 추락
하필 상대가 2위 싸움 넥센과 두산 등 강팀
시즌 초반만 해도 KIA 타이거즈는 단언컨대 완벽한 우승후보였다.
4월에는 7할대 승률로 단독 1위를 질주, 프로야구 사상 첫 V11에 대한 꿈이 부풀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5월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팀 성적은 8월을 기점으로 4위권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8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KIA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도 별다른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9 완패했다. 내년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새 얼굴들을 적극 기용했기 때문이다. 남은 2경기서도 비슷한 선수운용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소홀히 대했다가는 8위 추락이라는 대재앙과 마주할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KIA는 3일 두산을 불러들여 올 시즌 127번째 경기를 갖는다.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NC의 경기가 없기 때문에 패한다면 지난달 29일 이후 4일 만에 다시 8위로 떨어지게 된다. 4위 두산은 2위까지 넘볼 수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다할 것이 명백하다. 모든 것이 KIA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① KIA 2승 - 두산, 넥센전 승리
지금의 KIA 전력을 비춰볼 때 사실상 일어나기 힘든 시나리오다. 4위 두산은 물론 2위 넥센에게도 버거워 보이는 것이 KIA의 슬픈 자화상이다.
물론 마지막 고춧가루를 뿌려 2승을 쓸어 담는다면 NC의 최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8위 추락을 면할 수 있다. 이 경우 KIA는 승률 0.424(53승 3무 72패)를 마크하게 되며 NC가 SK전을 승리하더라도 승률 0.419(52승 4무 72패)에 그치기 때문에 KIA-NC 순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② KIA가 1승만 거둔다면?
선동열 감독이 내심 바라는 KIA의 성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셈법이 다소 복잡해진다. KIA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5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NC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1승 1패 시 KIA의 최종 성적은 52승 3무 73패(승률 0.416)다. 최종일에 NC가 이긴다면 순위가 뒤집힌다. 다만 NC가 패한다면 51승 4무 73패(0.411)가 되기 때문에 KIA는 7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무승부도 고려해야 한다. KIA가 1승 1무를 기록하면 52승 4무 72패(0.419)라 NC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공동 7위를 유지할 수 있다. 1무 1패(승률 0.411)라면 NC가 패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그래야 공동 7위다.
③ KIA 2패 - 최악이자 현실적 시나리오
현재 KIA 전력을 비춰볼 때 현실적으로 1승은커녕 무승부로 쉬워 보이지 않는다. 1승이 아쉬운 두산과 넥센이 총력전을 펼칠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만약 KIA가 2패에 머문다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최종 성적은 51승 3무 74패로 승률은 0.408까지 떨어진다. NC와 SK의 경기에 상관없이 8위를 확정짓게 되는 셈이다. NC는 SK에 지더라도 승률 0.411을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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