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부마항쟁' 천호선에 "부산이 니 종이가?"
박 대통령 비판하며 시위 선동 발언하자 부산 시민 비난 봇물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제2 부마항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체제에 반대해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박 대통령은 계엄령을 통해 부마사태를 진압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시해됐다.
천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3시 부산 양정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부산시당 창당대회 축사를 통해 국가정보원(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부산시민이 다시 한 번 ‘제2의 부마항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저렇게 딱딱하게 나가면 결국 부러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가진 국정원 사건 관련 촛불집회에선 발언 수위를 더 높였다. 그는 “1979년 10월 이맘때 부산시민들은 유신정권의 뿌리를 흔들었다. 지금 박근혜 정권 21세기에 유신의 사고와 유신의 통치술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제 다시 나셔주셔야 한다. 부산시민이 앞장서 제2의 부마항쟁을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산시민이 앞장서고, 작지만 우리 정의당이 앞장서 박근혜 정권이 국민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고, 그동안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잃어버린 민주주의 복지를 되찾아 와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그 이름에 맞게 가장 정의롭게 앞장서 투쟁할 것을 부산시민들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여러분 상상해보라. 지난 대선 때 서울 경찰청에서 지금 밝혀진 진실대로 국정원이 댓글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진실을 발표했다면 선거결과가 어떻게 됐겠는가”라며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정부는 일본정부에게 일제 당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의 불법선거에 대해 국가기관의 중대한 범죄행위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고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도 없는 박근혜 정권을 그냥 두시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위안부 문제에 국정원 사건을 빗댄 셈이다.
'사초폐기' 사건 두고 "박 대통령 등 천벌받을 것"
천 대표는 또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 사건과 관련,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천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면 15년, 20년간 아무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참고하라고 국정원에 자료를 넘겼다”면서 “그랬더니 그 자료를 갖고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대를 이어 비열한 공격의 근거로 삼고 있다. 아마 이들은 분명히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이는) 민주주의 후퇴에 머물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민생이 후퇴한다”고 언급한 뒤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 등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후퇴는 민생의 후퇴, 복지의 후퇴로 이어지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대표의 이 같은 강경한 발언과 관련, 네티즌들 대다수는 불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트위터리안 jongchul****은 “대화록사건의 국면전환용”, 또 다른 트위터리안 tabarish****은 “선동을 하는 것이냐. 정의당이나 (종북 논란이 인) 통진당(통합진보당)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쏘아붙였다. moonkey****도 “천호선은 내란을 선동하려고 모의하고 있는 듯하다. 불법 선거운운하며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들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frog****는 “사고가 정말 70년대에서 멈췄구만. 부산시민들이 니 종이냐”, tkco****도 “왜, 내란 일으켜서 정부 전복하자고 하지”라고 비꼬았다. k512****는 “2007년 4월~2008년 2월 :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2007년 12월~2008년 2월 :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겸임. 제2의 부마항쟁을 말하기 전에 청와대에서 사라진 국가기록원으로 보내져야할 대화록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당시 관련자로서 진실을 밝히라”고 지적키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 sano****는 “이해가 안가네. 어디가 민주주의 후퇴란거지?”라며 “복지공약 축소는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고, 인정하지만, 어디가 민주주의 후퇴란 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반면 천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ikm****는 “선거 시 저질러진 부정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정권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밝힌 후, 이것들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할 것”이라며 “박근혜는 속히 하야하라”고 주장했다. jjj1****은 “맞는 말 했는데 왜 난리들이지?”, anib****는 “정권에 반대하면 종북 빨갱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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