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4차전 커쇼 '깜짝 카드' 무리수·꼼수 논란
놀라스코 불신과 커쇼 믿음에 따른 결정..승리 시 탄탄대로
124개 던지고 3일 후 등판 불안..일각에선 발표 후 뒤집기 비난
LA다저스가 4차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를 내세우는 초강력 깜짝 승부수를 띄웠다.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 8일(한국시각) 애틀랜타와의 ‘2013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6시간 앞두고 당초 예고한 리키 놀라스코 대신 커쇼를 선발투수로 최종 낙점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3차전에서 13-6 대승하며 시리즈전적 2승1패로 앞선 다저스가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시리즈를 따내겠다는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의 의지가 작동한 결과다. 즉, 챔피언십시리즈 조기 진출을 위한 승부수다. 커쇼가 이번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끈다면,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다저스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다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애틀랜타 원정 대신 휴식을 하루 더 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제2선발 그레인키를 선발로 세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커쇼 선발카드도 가능하다.
매팅리 감독 역시 "그레인키라는 걸출한 투수가 없었다면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커쇼를 내세워 4차전에서 끝내겠다. 최악의 경우 5차전에 그레인키를 다시 마운드에 올릴 각오로 선발 로테이션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2차전 잭 그레인키, 3차전 류현진에 이어 4차전에는 놀라스코를 등판시킬 예정이었지만, 4선발 놀라스코를 건너뛰고 커쇼 카드를 꺼내들었다. 4선발로 예고됐던 놀라스코는 시즌 막판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17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올 시즌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이자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커쇼는 지난 4일 1차전 애틀랜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당시 124개의 적지 않은 피칭을 한 커쇼는 3일 휴식 뒤 하루 당겨 선발로 나서게 됐다. 커쇼는 7일 불펜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3일 휴식 뒤 8일 등판할 수 있음을 코칭스태프에게 알렸다.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것은 루키 시절인 2008년 구원 등판 이후 처음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너무 조급해 나온 무리수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특히,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놀라스코를 4차전 선발 투수라고 밝히고 돌연 변경한 것은 거짓말에 가까운 꼼수라는 비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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