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막오른 재보선' 관심은 온통 '서청원'만


입력 2013.10.10 20:03 수정 2013.10.11 14:03        백지현 기자

예상과 달리 단 2곳뿐 그나마 포항은 관심밖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 지역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0월 재·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여야 이목은 온통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쏠려있다.

후보등록 첫날인 10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 모든 노력을 다해 화성발전을 10년 앞당길 것”이라며 “당을 화합하고 여야 간 원만한 대화를 하는데 노력해 박근혜정부가 5년간 잘 항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짧은 기간에 화성의 보수, 새누리당 세력을 하나로 엮은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처음 정치에 입문하는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발품 팔고 많은 지역주민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서 전 대표 개소식에도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한 전 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석해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여권의 관계자는 특히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향후 서 전 대표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 전 대표는 재보선 후보자 물망에 오르기 전부터 정치권의 견제와 비판의 대상으로 주목받아왔다. 공천이 확정된 후에도 ‘청와대 개입설’, ‘김무성 의원의 대권 견제설’ 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에선 서 전 대표의 공천을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규정, 지난 2002년 한나라당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과 2008년 공천헌금 수수 사건으로 두 차례나 형사처벌을 받은 서 전 대표의 전력을 문제 삼아 파상공세를 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서 전 대표의 공천과 관련, “지난 10년의 역사를 뒤로 돌린 것”이라며 “이번에 서 전 대표가 국회로 돌아온다면 박근혜정부 4년의 말미는 ‘부패천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정관계에서는 이 시그널을 ‘대통령이 부패청산에 대한 의지를 접었다’고 읽는다”면서 민주당의 재보선 승리 전략에 대해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다. ‘차떼기의 원조’, ‘원조부패’라고 불리는 사람을 새누리당이 공천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정치적 탄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법원에서 최경 판결이 나지 않았느냐”며 “친박연대 사건만 놓고 그렇게 보는데, 2000년대 초반 ‘차떼기 사건’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당내 내홍을 심화시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서 전 대표의 공천은 언젠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향후 공천에서 후폭풍을 예고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포항 남울릉 지역엔 지난 참여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전 장관과 시의원 출신인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다. 서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나선 오일용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후보절차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백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