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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의 25%' MLB 머니볼의 향연


입력 2013.10.11 09:20 수정 2013.10.11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팀 연봉 전체 27위 오클랜드, 디트로이트와 팽팽한 접전

탬파베이도 전체 5위 보스턴 상대로 선전, 1승 3패 패퇴

빈 단장이 지난 1998년부터 오클랜드를 이끈 이후 올해 포함 15년 동안 7차례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 스포츠에서 연봉은 곧 성적과 직결된다.

성적이 좋으면 그만큼 선수의 몸값이 올라가고 이런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은 저절로 가치가 높은 팀이 된다.

그렇다면 비싼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은 무조건 강팀일까. 대부분은 그렇다. FC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만 보더라도 그렇다. 메이저리그(MLB)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성적은 재산 순서가 아니다"라고 부르짖는 팀들이 있다. 이들 팀들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팀 연봉 최하위권이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맞서 싸웠거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탬파베이 레이즈 얘기다.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로 더 유명한 오클랜드는 지난 9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에서 6-8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 3-0까지 앞서갔지만 공격력을 앞세운 디트로이트에 역전을 당했다.

사실 오클랜드는 큰 경기에 유독 약했다. 빈 단장이 지난 1998년부터 오클랜드를 이끈 이후 올해 포함 15년 동안 7차례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그런데 정작 포스트시즌은 '흑역사'였다.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 나간 적이 없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간 것도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나머지 다섯 차례는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퇴했다는 뜻이다.

지난 2000년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패퇴한 이후 2003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었다. 뉴욕 양키스(2000, 2001년), 미네소타 트윈스(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2003년)까지 모두 2승3패로 물러난 것은 머니볼의 한계를 말해준다.

지난 2006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미네소타에 3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을 때만 해도 빈 단장의 포스트시즌 '흑역사'가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디트로이트에 4패로 물러나면서 완전하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후 다섯 시즌동안 포스트시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다시 디비전시리즈에 나선 오클랜드는 다시 한 번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에 2승3패로 물러났다.

빈 단장의 '머니볼'을 쉽게 풀어보자면 경영 효율화로 해석할 수 있다. '스몰 마켓'으로 한계성을 띠고 있는 오클랜드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때문에 오클랜드에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드물다. 콜론처럼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향후 몇 년 안에 은퇴할 노장 아니면 신인 또는 2,3년차 선수들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연봉을 많이 낮출 수 있었다. 최고 연봉 선수인 크리스 영이 870만 달러에 불과하고, 100만 달러를 넘긴 선수가 12명밖에 되지 않는다. 팀 연봉도 6037만2500 달러로 전체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27위다.

디트로이트가 1억4841만4500달러로 전체 4위인 것과 하늘과 땅 차이다. 디트로이트 내 연봉 1,2,3위인 프린스 필더(2300만 달러), 미겔 카브레라(2100만 달러), 저스틴 버렌더(2010만 달러)의 연봉만으로도 오클랜드 선수 전체 연봉을 넘어설 정도다. 이런 팀을 상대로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페넌트레이스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효과를 거둘지 몰라도 단기전에서는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모두 2승 3패로 물러난 것만 봐도 오클랜드의 한계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오클랜드의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마지막 5차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5차전은 홈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 1차전에서는 무너졌지만 올 시즌 18승 6패에 2.65의 평균 자책점으로 '회춘'한 만 40세의 바톨로 콜론이 선발로 나선다. 승산이 있다.

한편, 전체 연봉 5750만5272달러로 오클랜드보다도 한 단계 아래인 28위 탬파베이도 전체 5위인 보스턴 레드삭스(1억4057만7500달러)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서 선전했다.

탬파베이는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홈 3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뒤 4차전에서는 투수를 총동원해 보스턴을 압박했다. 하지만 탬파베이 역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보스턴에 역전을 당하며 1승 3패로 아쉽게 물러났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적은 연봉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LA 다저스(2억2039만5196달러)에 이어 전체 2위인 뉴욕 양키스(2억344만5586달러)의 25%의 연봉만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와일드카드를 따내기 위한 텍사스 레인저스(1억1293만9500달러, 전체 11위)와 단판 승부에서 승리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즈(7372만4300달러, 전체 23위)와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놓고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이겼다. 탬파베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연봉이 가장 적은 팀이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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