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9km' 리즈 불꽃투 뒤에 숨은 LG 변비야구
선발 리즈 8이닝 10K 호투로 2-0 신승
잔루 무려 11개 기록한 LG 타선 '찝찝'
LG트윈스가 ‘파이어볼러’ 리즈(30)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 균형을 이뤘다.
LG는 16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선발 리즈 호투 덕에 2-0 신승했다. 탈삼진 10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
9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봉중근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승리를 확정지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2차전까지 내줄 경우, 한국시리즈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었다. 원투펀치를 다 쓰고도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맞이할 3차전에는 유희관, 4차전에 가더라도 니퍼트가 출격을 앞둬 마운드에서도 두산에 밀린다. 2차전 선발 리즈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던 경기다.
하지만 리즈의 놀라운 역투로 2점만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리즈는 8이닝(투구수 107)을 책임지면서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홍성흔이 기록한 1안타도 3루수 정성훈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한 것이었다. 리즈가 경기를 지배한 덕에 2득점만으로도 LG는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1회부터 두산 선발투수 이재우를 흔든 LG는 2회에 결승점을 뽑았다.
이병규(7번)와 오지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LG는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고 윤요섭의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되는 2사 3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LG는 1회 1사 2루, 3회 2사 만루, 4회 1사 2,3루, 5회 2사 1,2루, 6회 1사 3루, 8회 1사 3루 등 숱하게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1점도 추가하지 못하는 ‘변비 야구’에 시달렸다. 잔루만 무려 11개다.
특히, 클린업트리오가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박용택과 김용의가 제몫을 다하며 찬스를 열어줘도 클린업트리오는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타는 고사하고 진루타 조차 치지 못했다. 그러나 3번 이진영과 4번 정성훈이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쳐 대량득점으로 편하게 경기를 풀고 갈 기회를 놓쳤다.
최고시속 159㎞짜리 광속구를 꽂는 리즈의 눈부신 호투가 아니었다면 탈이 났을 수도 있는 답답한 타선이었다. 이날의 MVP 호투 뒤에 숨었지만 LG 타선의 '변비야구'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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