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136개국중 11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데일리안
25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이 ‘2013 세계 성격차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은 136개국 중 11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중 하위 20% 안에 드는 순위로 다른 나라들에 견주어 봤을 때 한국의 ‘남녀평등 실현’수준이 아직 뒤쳐진다는 평가로 볼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남성과 여성이 세계 각국에서 얼마나 평등하게 대우받는지 조사한 자료로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 교육 성취도, 보건 및 건강수준, 정치적 역량 발휘의 4개의 분야에서 평가가 이루어졌다. 각 분야에서 남녀가 평등한 대우를 받을수록 점수는 1에 가깝고 각 분야의 점수를 통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한국의 경우 교육 성취도와 보건 및 건강수준에서는 0.959와 0.973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에서 0.504, 정치적 역량 발휘에서 0.105로 낮은 점수를 받아 여성의 사회적 역할 분담과 지위 향상을 과제로 떠안게 됐다.
한국과 비슷한 순위를 가진 국가는 아랍에미리트(109위), 바레인(112위), 카타르(115위), 쿠웨이트(116위) 등의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여성 차별 철폐라는 국제적 요구에 직면해 있는 중동과 비교해 한국의 사정이 더 나을 것이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한 나라는 5위의 필리핀과 7위의 뉴질랜드, 10위의 니카라과를 제외하면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아일랜드, 덴마크, 스위스(순위 순 정렬)로 모두 유럽의 국가였다. 이 10개의 나라들은 2012년에도 약간의 순위 차이로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최하위권에는 차드, 파키스탄, 예멘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14위), 영국(18위), 캐나다(20위), 미국(23위) 등의 주요 국가들이 20위권 안팎에 자리했다. 아시아권 국가들은 태국(65위), 중국(69위), 베트남(73위), 일본(105위)등 중하위권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그 중 최하위(111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이에서도 가장 낮은 순위다.
2012년과 비교한 2013년 각국의 순위는 변화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국가가 대체로 10위 안팎의 순위 변화를 보인 가운데 몇 개의 국가는 순위가 크게 변동했다.
콜롬비아의 경우 2012년 63위에서 2013년 35위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2013년 67위를 기록한 세네갈 역시 2012년 90위에 비하면 크게 향상된 수준이다. 이 밖에 멕시코(16위 상승), 카메룬(12위 상승)도 선전했다.
반면 우간다의 경우 28위에서 46위로 18계단 하락했다. 스리랑카(16위 하락)와 알바니아(17위 하락)도 2012년에 비해 순위가 뒤쳐졌다.
세계경제포럼은 2006년부터 세계 성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92위로 선정된 후 하락세를 유지하다 2010년 104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그 후 2011년 107위, 2012년 108위, 2013년 111위로 순위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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