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정상회담, 2020년까지 양국간 무역투자규모 2배 확대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에서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서 원전 해체 기술 공동연구 같은 것을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만나 “양국의 정부, 연구기관, 대학 간의 기초과학과 ICT, 문화사업 등에 대해 호혜적인 협력을 구체화 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영 두 나라는 투자라든가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글로벌 이슈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영 기후변화 공동성명 채택은 아주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캐머런 총리는 “양국의 교역은 급격히 증가해 왔고 외교, 정치면에서도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 여기서 이런 모든 분야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창조산업과 문화, 그리고 한국에서 열리게 될 큰 스포츠 행사 등에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 등지의 지역문제뿐 아니라 이란, 소말리아, 시리아 이슈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전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영국이 현재 원전 노후화로 현재 운영 중인 16기 중 15기를 2023년까지 폐기하고 2025년까지 1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미 원전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협력을 바탕으로 2, 3년 내에 영국에 기대되는 원전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협력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간 원전대화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포괄적인 원전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한 그는 “또 하나 원전협력에서 영국은 기존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할 것”이라며 “16개 중에서 15기를 2023년까지 폐기할 생각이다. 이미 몇 개를 폐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기존에 있는 발전소 폐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가, 경험을 갖고 있는 나라가 영국”이라며 “이건 우리나라가 아직 못갖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대해 영국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폐기, 이미 수명기간이 다한 원자력 발전소를 어떻게 폐기해 나가야 되느냐, 이것에 대한 기술을 우리가 영국과 협력해서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까지 양국간 무역투자규모 현재의 2배 확대
이날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무역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현재의 2배로 증가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실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영국이 강점을 지닌 금융분야의 경우, 양국 금융기관간 상호진출과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촉진하기 위한 한·영 민관합동 금융협력위 설치와 금융당국간 고위급 회담의 정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금융감독 당국간 협력 강화, 금융기관간 협력 강화, 창조금융 활성화 등에 합의했다.
세부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현대캐피탈사가 영국 현지법인을 상대로 340억원 상당의 증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기관간 상호진출, 제3국 진출 공동지원, 수출입금융기관간 협조융자 등과 관련, 한국에 대한 영국 측의 총 3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이 명시된 11건의 금융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또한 3국 진출을 공동 지원하기 위한 MOU 사인도 됐다. 수출입 은행과 영국 수출입 금융청간 약 10억불 규모의 협조융자 MOU가 체결이 된다. 이렇게 되는 경우 서로 양국 기업이 제3국을 진출할 때 공동으로 파이낸싱을 할 수 있는 금융이 한도가 정해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영국 보험공사와 영국의 수출금융청간 MOU가 체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제3국에서 영국 기업이 주도하는 해외사업에 한국산 기자재 등이 조달될 경우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하게 된다”며 “그 다음 보증하에서 영국 수출금융청에서 실제로 자금이 나가는 형태의 MOU”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영국계 금융기관을 찾아내는 의미와 관련, “은행들은 전 세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찾아낼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많이 갖고 있다”며 “자금뿐만 아니라 영국계 국제금융기관의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확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와 다른 것은 창조금융에 대한 일종의 벤처캐피탈하고의 협력이 있다”며 “영국의 벤처캐피탈이 우리의 벤처 회사에 투자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 우리가 돈을 모아서 영국 벤처 회사에 M&A를 하는 것, 우리 벤처 회사들이 영국에 나와 활동할 수 있도록 일종의 상담역할을 할 수 있는 MOU도 체결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두 정상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기술 협력강화, 스마트 대중교통 인프라 협력강화, 해양플랜트 인력양성 교류 협력기반 구축 등에 의견을 모으는 한편 ‘한·영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채택해 녹색건물과 배출권거래제, 탄소포집 및 저장 등 분야에서 양국이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위산업협력 분야에서의 연구·개발도 강화하기로 하고 양국 해군 헬기비행대대간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두 정상은 의견을 모았다.
한편, 공동성명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가 한반도 및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며 “영국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고, 동북아지역에서 대화와 신뢰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비전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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