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물러나
정 회장 "외압이나 외풍은 없어"...윤석만 회장 등 차기 회장 거론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포스코 회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히고,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포스코 측은 밝혔다.
따라서 정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한다.
당초 정 회장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로 1년 5개월 가량 임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시절 선임돼 'MB인사'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고, 최근 이석채 KT회장도 물러나면서 정 회장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측은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으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를 중심으로 노력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CEO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CEO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 1인을 주총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된다.
임기중에 사임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규정이 없지만, 현직 CEO의 경우임기만료 3개월전까지 승계 또는 연임의사를 이사회 의장에게 표명하도록 돼 있으며, 이를 통보받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소 주총 2주전까지는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를 선정해 공시해야 한다. 내년도 포스코 주주총회는 3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내이사는 모두 배제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한편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포스코 근무 경력이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 만약 외부인사가 선임될 경우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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