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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이용규’ 한화…상상 속 LCK포 우려?


입력 2013.11.17 11:17 수정 2013.11.17 11: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 특급 FA 데려오는데만 무려 137억원 투자

나이와 부상이라는 불안요소 지닌 것이 걱정거리

한화가 FA 정근우-이용규 영입에 성공했다. ⓒ SK/KIA

마침내 지갑을 연 한화가 FA 최대어를 2명이나 얻었다.

한화는 정근우와 4년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7억원+옵션 7억원)에, 이용규와는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7억원+옵션 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 몸값만 13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그동안 외부 자원 수혈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는 급기야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더욱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이로 인해 9개 구단 체제로 첫 출범한 올 시즌 한화는 사상 첫 9위라는 달갑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류현진의 포스팅비를 그대로 지니고 있던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따라서 팀 내 FA였던 이대수와 한상훈, 박정진을 총 41억원에 붙잡는데 성공했고, 핵심 전력감인 정근우와 이용규마저 데려와 이번 FA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그동안 수비와 기동력에 큰 약점을 보였던 한화에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했을 때의 이야기다.

과거 대형 계약을 맺은 뒤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먹튀’들을 살펴보면, 너무 나이가 많아 노쇠화가 찾아왔거나 그동안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이 주된 이유였다. 실제로 정근우는 내년 시즌 32세가 되며, 올 시즌 어깨 수술을 받았던 이용규는 몸 상태가 최대 걱정거리다.

정근우는 SK 소속이던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 9홈런 35타점 28도루를 기록했다. FA 시즌을 맞아 각오가 남달랐음에도 이름값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였다. 급기야 시즌 중반에는 잔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날도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와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는 정근우다.

이용규는 아예 시즌을 일찌감치 접고 수술대에 오른 케이스다. 대개 FA 선수들은 대박 계약을 위해 자신의 부상 상태 등을 숨기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이용규는 오히려 반대였고, 이는 그의 몸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현재 이용규는 내년 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재활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미지수다.

결국 이들의 몸 상태는 거액을 쏟아 부은 한화의 유일한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야구팬들 역시 상상 속에서나 존재했던 KIA의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포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KIA는 선동열 감독의 부임과 함께 야심찬 시즌 출발을 알렸다. 특히 타선의 중심을 이룰 LCK포는 제대로 가동만 된다면 100홈런-300타점이 가능하다는 꿈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조합을 갖추지 못했다. 당시 이범호는 의학적으로 완치된 상태임에도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공포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김상현은 2009년 한해 반짝한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최희섭도 잔부상과 마인드의 문제점으로 인해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결국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물거품됐다.

정근우와 이용규 조합 역시 정상적인 상태라면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진이 될 수 있다. 발이 빠르고 안타생산력이 뛰어난 이들은 80도루-160득점 이상을 뽑아낼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각각 리그 꼴찌인 70도루-480득점에 그쳤다. 관건은 이들의 몸 상태다. 정근우, 이용규가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구슬을 잘 꿰어낼지 내년 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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