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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 중 7 "박 대통령 사퇴 요구, 동의 못해"


입력 2013.11.29 15:01 수정 2013.11.29 15:19        조성완 기자

한국갤럽 여론조사서 민주당 지지자 70% "민주당 야당 역할 못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박창신 신부 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각종 정쟁으로 국정이 경색된 가운데,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여야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상승세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와 맞물려 다시 하락했다.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5~28일 나흘간 전국 성인 12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3%가 새누리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1%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여당 역할 긍정 평가는 지난 9월 11%p 상승해 4개월 만에 호전된 바 있다”며 “그러나 10월에는 전월 대비 7%p 하락해 그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고, 이번 11월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경우 응답자의 78%가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0%였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야당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6개월째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두 정당 모두에 대해 ‘잘한다’보다 ‘잘못한다’는 의견이 더 많지만 양당의 상황은 다르다”며 “새누리당은 지지자들의 과반이 긍정적으로 평가(56%)했고 부정적인 평가(29%)는 이보다 적었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지자들의 약 70%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전주에 비해 4%p 하락한 53%로 나타났다. 이는 박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떠나기 전인 4주전 지지율과 동일한 것으로, 유럽순방 효과가 완전 소멸됐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55%에 미치지 못한 것은 △여야 국정원 국정조사 합의한 6월 4주(54%)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8월 3주(54%) △여야 대선불복-부정선거 공방이 있었던 10월 4주와5주(53%)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한국갤럽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현재까지 미진한 정부 공약들이 부각됐다”며 “2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국민 분열 야기 묵과 않을 것’이란 대통령 발언 이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 대한 여야 공방이 더욱 거세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시국미사 파문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천주교 시국미사에서 나온 국가기관 개입 부정선거에 따른 박 대통령의 사퇴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 중 70%는 ‘사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7%는 ‘동의한다’고 말한 것이다.

성직자가 종교행사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좋지 않게 본다(73%)’는 대답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 응답률은 15%(총 통화 8,101명 중 1,208명 응답 완료)였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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