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꾼 문재인의 대선출마 "불치의 대선병"
"개인적 꿈 접어" 발언 1년 안돼 "역할 회피 않을 것"
최경환 "한풀이 대선출마 선언한 것" 비난 화살 쏟아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2017년 대통령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말바꾸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차기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집착하지 않지만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난 18대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은 물론이거니와 차기 대선이 4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문 의원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차기 대권 도전은 없다는 입장을 확실시 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이 끝난 직후인 12월 20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내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직접 이끌어 보겠다고 생각했던 꿈은 끝이 났다”며 “개인적 꿈은 접지만 민주당과 시민사회, 국민연대 등 진영 전체가 더 역량을 키워가는 노력들을 앞으로 하게 된다면 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더 발전해 다음 정부가 빠질지 모르는 오만과 독선을 견제해가는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다음에는 더 좋은 후보와 함께 세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는 일을 반드시 성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야권 진영의 새로운 판을 짜는 작업에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돕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새누리 “개인적인 꿈 접겠다던 문재인, 자신의 발언에 잉크도 안 말랐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의 말바꾸기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은 고사하고, 수렴청정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1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한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지난 대선 직후 개인적 꿈을 접겠다던 문 의원 자신의 발언에 잉크도 안 말랐다. 많은 국민이 황당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문 의원이 대권의 꿈을 접지 못하겠다면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해결할 일이 있다”면서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온 전대미문 사초실종부터 깨끗하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쟁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며 “문 의원은 역대 대선 후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달라”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현재 야당의 대혼란과 그로 인한 국회마비는 지난 대선결과에 승복 못하는 문 의원을 구심점에 둔 강성 친노진영의 국정 발목잡기 때문임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면서 “대한민국 성공보다 한풀이 우선하는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순 없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채 안됐는데 책임있는 모습은 고사하고 수렴청정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대선 재도전 의사만 밝힌 채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불치의 대선병에 걸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의원은 지난해 11월 1일 새누리당이 투표시간연장과 먹튀방지법 처리를 두고 입장을 번복한 것과 관련, “정치가 장난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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