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 여러 공연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탓에 어떤 공연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시기다.
(재)고양문화재단은 한해를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내년을 부지런하게 준비하는 알찬 연말을 위해 양질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013년 하반기 최고 인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13~1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013년 하반기 최고 인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드디어, 고양에 온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잘 알려진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을 사랑한 콰지모도의 슬프고도 애절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성 쓰루(Sung Through) 형식이라는 점으로, 대사 없이 아름다운 선율로 이뤄진 50여곡의 노래만으로 공연이 전개된다. 아울러 20여명의 무용수가 등장하여 현대무용, 발레, 브레이크댄스는 물론 곡예 수준의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홍광호, 윤형렬, 윤공주, 마이클 리, 전동석, 민영기, 최민철, 문종원, 조휘 등 한 작품에서 접하기 힘든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최고의 배우들이 총집결한 2013년 하반기 최고 인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고양 공연은 연말의 강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할 만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세종솔로이스츠의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
‘Young & Excellency'를 모토로 펼치는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이상적 만남, 고양아람누리와 세종솔로이스츠의 상주예술단체 프로젝트가 미국의 메조 소프라노 사샤 쿡과 펼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콘서트 ’세종솔로이스츠의 크리스마스 센세이션‘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더 뉴요커 지로부터 ‘참신하며, 생생한 연기와 화려한 톤, 풍성한 음역으로 대사의 정확한 뉘앙스까지 전달하는 매혹적인 가수’라는 호평을 받은 사샤 쿡은 오늘날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빠르게 명성을 쌓고 있는 가수 중 하나다.
공연의 1부는 카치니, 코렐리, 헨델 등 바로크 시대 대표 작곡가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경건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2부에서는 미국을 주요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인 세종솔로이스츠와 사샤 쿡이기 때문에 선보일 수 있는 아주 특색 있는 무대가 꾸며진다. 1920~1950년대에 정점을 이뤘던 미국의 뮤지컬, 영화음악 등을 통칭하는 이른바 ‘더 그레이트 어메리칸 송북(The Great American Songbook, 이하 송북)’을 주제로 거쉬인, 코플랜드등의 흥겨운 명곡들로 재기발랄한 무대를 선사하는 것.
바로크부터 더 그레이트 어메리칸 송북까지, 친숙한 레퍼토리를 세련된 감각과 극대화된 예술성으로 새롭게 표현할 이번 무대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아주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김성녀의 30여년 연기 내공 폭발! ‘벽속의 요정’
18~22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단언컨대, 우리시대 최고의 배우 김성녀의 30여년의 연기 내공을 담은 대표작 ‘벽속의 요정’이 공연된다.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도록 완벽하게 재구성 및 각색했으며, 1950년대 말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소녀가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성장하는 내용이다.
전쟁 때문에 40년간 벽 속에 숨어살며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 벽 속에 사는 요정이 숨진 줄 알았던 아버지라는 점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딸의 모습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김성녀는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1인 32역을 넘나들며 감동적 연기를 보여주고, 12곡의 노래를 선보이는 등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초연이 이뤄진 2005년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고, 2005년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2006년 월간 한국연극 공연베스트 7에 각각 선정되는 등 수상실적 또한 빛나는 작품이다.
당신의 기억 속, 이승환을 회고하다 ‘이승환옹 특별회고전’
28~2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폭넓은 사랑을 받는 ‘어린 왕자’ 가수 이승환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공연 ‘이승환용 특별회고전’이 펼쳐진다.
1989년 1집 BC603으로 데뷔해 10장의 정규앨범과 14장의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이승환은 그 동안 흔히 볼 수 없었던 무대와 탁월한 연출력으로 국내 공연 역사를 매번 새로 쓰며 ‘공연의 신’이라 불려왔다.
데뷔 25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공연은 그가 팬들의 사랑을 회고하는 시간인 동시에 이승환의 음악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오며 그의 음악을 통해 희로애락을 경험한 관객들이 그 모든 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승환의 음악 인생을 총 망라할 이번 무대는 ‘화려하지 않은 고백’, ‘천일동안’, ‘가족’, ‘붉은 낙타’, ‘심장병’,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그대가 그대를’ 등 잘 알려진 그의 명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 잊지 못할 연말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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