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프로데뷔 47일 만에 우승 ‘무서운 10대’
‘무서운 10대’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프로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8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 63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14 시즌 개막전인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우승상금 15만 달러)에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지난 10월 22일 프로로 전향한 이후 첫 우승까지 불과 47일이 걸린 것. 지난달 24일 미국 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데뷔해 공동 21위를 차지한 뒤 두 번째 대회에서 얻은 쾌거다.
특히 리디아 고는 KLPGA 사상 가장 빨리 정상을 밟은 선수로 기록됐다. 기존 기록은 김효주(18)가 갖고 있는 2개월 17일이다.
리디아 고는 아마 시절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차세대 골프여제로서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14세 9개월 5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다.
또 8월에는 ‘CN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최연소 우승기록도 세웠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4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2라운드까지만 해도 8언더파로 유소연(9언더파)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유소연(8언더파 208타)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유소연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 해 조연에 머물렀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전날 4오버파를 친 것을 극복하지 못해 3위를 차지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