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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LG 박용택 참회 “받아도 될까요”


입력 2013.12.10 18:15 수정 2013.12.10 18: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 수상

과거 '만들어주기 타격왕' 논란 떠올리며 고개

박용택은 14명이 경합을 펼친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도 최형우(삼성)-손아섭(롯데)과 함께 수상의 영에를 안았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박용택(33)이 4년 전 타격왕 경쟁 당시를 떠올리며 ‘참회’했다.

박용택은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했다.

단상에 오른 박용택은 “사실 페어플레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2009년에 페어플레이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용택은 홍성흔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시즌 최종전인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시즌 타율 0.374로 타격 1위에 올라 있던 박용택은 0.372의 타율을 기록 중이던 2위 홍성흔에 불과 2리4모 차로 앞서 있었다.

이날 성적에 따라 타격왕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날 박용택은 타율 관리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홍성흔은 마지막 타석을 제외한 네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결국, LG 투수들 지원(?) 속에 벤치에 앉아있던 박용택이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만들어준 타격왕’ 등 거센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한편, 박용택은 14명이 경합을 펼친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도 최형우(삼성)-손아섭(롯데)과 함께 수상의 영에를 안았다. 박용택은 유효투표 323표 가운데 197표를 얻었다.

박용택은 올 시즌 타율 0.328 최다안타 공동 2위, 타격 4위 등의 성적을 올리며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부진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역시 팀 성적이 좋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울어도 될까요“라면서 ”가슴에 맺힌 게 많았는데 올해 풀었다. 정말 우리 팀 멋지게 만들어 준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 (주장) 병규형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라고 힘겹게 수상소감을 마쳤다.

박용택 말대로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LG에서 초보 김기태 감독은 불과 2년차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시즌 성적 74승 54패로 승수가 +20을 기록했다. 단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것은 1997년 이후 16년 만의 업적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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