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기증 '도자기' 김무성에 400만원 낙찰
새누리당 '사랑의 바자회' 열어 대선 승리 1주년 자축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길거리에서 축구 유니폼에 사인을 한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누리당이 18대 대선 승리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사랑의 바자회’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18일 오전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중진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사랑의 바자회’를 갖고 조촐하게 대선 승리 1주년을 자축했다.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선 1년을 맞아 무엇을 할지 여러 가지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가진 소품을 낸 바자회를 열어 이웃과 나누기로 했다”며 “어렵고 추울수록 뭉쳐 이웃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1년 전 국민께 절박한 심정으로 한표를 호소했다”면서 “국민께서 주신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다들 열심히 했지만 미흡한 점도 많다. 당에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행사장에서 판매 중인 일부 지역 특산품들을 직접 구매하며 바자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지역 특산품들과 함께 당 소속 의원들이 기증한 개인 소장품도 판매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기증한 도자기다. 짙은 고동색의 이 도자기는 박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생활 시절 모과를 담아두는 용도로 오랜 기간 직접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년 여성은 해당 도자기를 만지면서 “아유, 만지는 것조차 떨리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해당 도자기는 정찰가가 아닌 경매에 부쳐졌다. 한 시민이 100만원을 부르면서 시작된 경매는 이어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200만원을 제시하면서 열기를 더해갔다. 남경필 의원이 250만원을, 홍지만 의원이 300만원을 제시하며 최고액을 찍는가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김무성 의원이 최고가인 400만원을 써내면서 도자기의 주인공이 됐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온정을 담고 싶어서 샀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이 제공한 축구 유니폼도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비록 상하의 각각 5000원, 합쳐서 1만원에 불과했지만 ‘차기 대선주자의 유니폼’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다.
해당 유니폼은 한 일간지 기자가 구매했으며, 정 의원은 직접 현장에서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기념촬영도 당연히 이어졌다. 해당 기자는 “다음 대선에서는 꼭 이 유니폼을 입고 취재현장으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의원들이 기증한 소장품 역시 화제였다.
넥타이는 의원들이 가장 많이 제공한 물품이었다. 이석우, 박대출, 김동완, 진영, 김장실, 이주영, 정갑윤, 김회선 의원 등 남성 의원들은 한결같이 넥타이를 기증한 반면 서청원 의원은 ‘벨벳 스카프’라는 이색적인 물품을 선보였다.
‘술’도 빠지지 않았다. 정몽준 의원은 중국술과 와인을, 김무성 의원은 네덜란드 건강주를, 이완구 의원과 김광림 의원은 본인들 지역구의 특산품인 한산소곡주와 안동소주를 각각 기증했다.
비록 술은 아니지만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술을 따라 마실 수 있는 ‘계양배’를, 김재원 의원은 건강을 위해 지역구 특산품인 흑마늘진액을 제공했다.
김무성 의원은 건강주를 제공한 이유에 대해 “(해당 건강주가) 베리(berry)류 중에 항산화물질이 가장 많다. 몸에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웅진수협, 강화군 산림조합 등을 비롯한 9개 업체들은 젓갈, 커피, 차, 황태, 고추장, 김 등과 함께 연평도 꽃게, 백령도 까나리액젓 등을 판매했다. 또 대선 1주년 기념사진전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도 함께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바자회 수익금과 성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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