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북 주민들 "김정은, 아버지보다 독해"

김수정 기자

입력 2013.12.20 14:33  수정 2013.12.20 14:41

"최근 북 주민들 자아비판서 쓰며 긴장고조 분위기"

북한인권단체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김정은 정권의 반인권적 행태 규탄 기자회견’에서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권은경 ICNK 사무국장, 안명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참석해 최근 장성택 처형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정권의 잔혹함과 폭압성을 규탄, 성명서를 낭독했다. ⓒ데일리안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주민들 사이에 자아비판서 쓰기가 강요되면서 “김정은이 아버지보다 더 악독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는 북한 내부의 전언이 나왔다.

북한인권단체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김정은 정권의 반인권적 행태 규탄 기자회견’에서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며칠 전 북한 주민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현재 북중 국경지대는 초긴장 상태이다. 표면적으론 주민들의 모습이 평소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장성택과 연관된 사람들을 하부기관부터 암암리에 숙청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장성택 숙청사태를 일종의 권력싸움으로 판단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미 탈북이 주로 이뤄지는 해산, 회령 시에서는 주민들에게 서로를 감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또한, 모든 주민들에게 장성택을 비판하는 내용의 자기비판서도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최근 나선시 조직부장과 청진시 보완서장 등이 평양으로 끌려와 인민보완부 마당에서 처형했다는 소식들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처럼 북한은 암암리에 숙청과 처형을 자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공포심이 극에 달해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장성택 사태를 일종의 (지도부 간)권력싸움으로 보고 있다. 가령, ‘자기들끼리 잡아먹으려 하는데 나라 망하지 않겠는냐’는 말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김정은이 아버지보다 악독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머지않아 북한은 계속해서 약5만 명 이상 숙청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을 UN등 국제사회가 그냥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권은경 ICNK 사무국장, 안명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참석해 최근 장성택 처형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정권의 잔혹함과 폭압성을 규탄,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장성택 사형 절차는 불복 없이 단심으로 이뤄진 사형 판결과 즉시 집행이었다. 이는 북한이 가입한 자유권 규약(ICCPR)에 명백히 위반되는 초법적이고 자의적인 즉결처형이다”며 “21세기 문명의 시대에는 도저희 상상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만행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장성택 사태의 문제는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숙청과 사형집행이 장성택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미 북한은 장성택 일당(一黨)이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했다. 결국 장성택 라인으로 불리는 수많은 이들이 제대로 된 법적 절차없이 소리 소문 없이 형장의 이슬로 정치범수용소로 강제추방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1인 독재지배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라면 가족까지도 무참히 처형하고 사람 목숨정도는 우습게 여기는 김정은의 공포통치와 인권탄압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북한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주민들을 수령의 노예로 전략시키는 극악한 인권만행에 양심있는 이들의 관심과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김정은 정권이 더 이상 북한 주민을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자의적으로 처형할 수 없도록 UN의 ‘초법적, 약식 또는 독단적 처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의 신속한 개입을 촉구한다”며 “또한, 유엔인권이사회와 북한인권특별보고관, 국제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에게도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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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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