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민주당 보다 새누리당 지지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조사,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지지 압도
서울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저축보다 부채가 많고 정치적으로 보수색이 더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책임연구원 김유선)는 21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비정규노동센터 의뢰로 서울의 5개 공공·민간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23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평균연령은 52세이며, 희망 은퇴 연령은 65세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는 ‘부족한 편’(56.6%)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매우 부족’(31.7%)이 그 뒤를 이었다.
‘저축이 있는 사람’(53.7%)이 ‘부채가 있는 사람’(40.9%)보다 많았지만, 평균 재산은 저축액(1117만원) 보다 평균 부채액(5846만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후가 불안하고 경제적 수준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는 보수정당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24.4%), 민주당(16.6%)로 나타났으며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 진보정당 지지는 모두 합쳐 1.0%에 불과했다.
한편, ‘현재 지지 정당이 없다’(33.2%), ‘무응답(24.2%)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정규직의 정치적 유동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응답자의 67%가 투표를 했고, 이중 박근혜 후보(36.4%)가 문재인 후보(22.3%)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써도 확인이 가능하다.
더불어 조사에 응한 비정규직 노동자 중 노조 가입자는 23.5%였다. 노조가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 보다 급여가 높게 조사됐다. 이로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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