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누리, 개혁 청사진 빨리 내보여라"
새정추 연석회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구체적 로드맵도 보여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일 “정부·여당이 개혁 청사진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라며 정치권의 개혁을 압박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사무실에서 공동 위원장,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 추진위원, 팀장 등과 연석회의를 열고, 새누리당에 개혁을 촉구하는 동시에 “연두회견에서 밝혔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체적 로드맵을 보이라”며 청와대도 정면 겨냥했다.
특히 그는 “민생이 어렵고 경제·사회·외교 등 전반적으로 나라 상황이 만만치 않다. 정부당국과 정치권도 긴장해야 한다”면서 “내가 느낀 설 민심도 이래서는 안 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정치도 이대로 갈 수 없고 정부의 인식태도도 통째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정치권 전체를 겨냥했다. 새누리당뿐 아니라 민주당 역시 개혁의 대상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
앞서 안 의원은 새정추 광주 설명회 등에서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규정, 여야 모두를 통틀어 개혁의 대상으로 지적하면서 거리두기를 해온 바 있다.
이는 “그깟 2석 갖고 뭘 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정치권 전체에 개혁을 촉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안 의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카드3사의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도를 지적하면서 금융부분 전반에 대한 개혁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카드정보 유출사고의 정부대응 태도는 정말 실망스럽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말씀이다. 그동안 무사안일의 흔적만 드러났다”면서 “공공금융부분의 획기적인 개혁방안이 빨리 나와야 한다. 정치권은 갈등현안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의 선도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날은 혼란하겠지만 우리의 결정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 낡은 사고의 기득권 체제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정치권의 새로운 실천이 필요하다”라며 “2월 국회부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윤여준 새정추 의장이 연대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장은 지난 2일 오전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우리로서도 야권연대는 딜레마”라며 “국민들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예민하게 따라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국민은 선거에서 이기려는 목적만으로 연대하는 것을 구정치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야권분열은 곧 패배’, ‘야권분열을 야기한 세력이 책임져야한다’는 등 민주당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대로 당도 바꾸고 기득권 내려놓는 것은 하나도 안해놓고 마치 우리 때문에 선거에 질 것처럼 하면 진짜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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