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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장성택 처형 어떤 입장?" 김재연 "왜 의심해"


입력 2014.02.04 11:49 수정 2014.02.04 16:36        이혜진 인턴기자

4일 라디오서 사회자 연이은 질문에도 "논제와 무관" 회피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선집중' 사회자인 신동호 아나운서(사진 왼쪽)와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MBC/데일리안

신동호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통진당 입장은?"

김재연 "전체적인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

신동호 "모든 정당과 단체에서는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내놓았다. 통진당은?"

김재연 "오늘 논제와 전혀 관계없는 질문이다."

신동호 "입장을 못 내놓을 이유 있나? 국민 입장에서도 들을 권리는 있다."

김재연 "이런 질문하는 것이 통진당 활동에 대한 의심이 아닌가?"

신동호 "의심이라고 판단되면 이번 기회에 풀어라."

김재연 "답을 내려놓고 질문하고 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김정은의 장성택 숙청에 대한 질문에 입장 표명을 보류하며 사회자와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결심공판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인 신동호 아나운서가 장성택 처형에 대한 통진당의 입장을 묻자 “논제와 전혀 관계없는 질문을 하시는 것 같다”며 대답을 유보했다. 그는 “이런 부분들도 모두 재판과 관련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주제에서 다뤄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대답에도 재차 질문하자 “주제와 전혀 무관한 부분을 질문하시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활동에 대한 의심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회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의심 해소를 요구하자 “답을 내려놓고 질문하시는 것 같다”며 좀처럼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이 의원이 언급한 북한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좌경맹동주의’를 얘기하면서 사회자를 향해 대립 각을 세웠다. 그는 이를 두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고 많이 들어왔다”고 해명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회자에 “어떤 편견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재판과 관련해 “검찰이 최소한의 법률적 양심마저도 내던진 권력에 굴종한 정치검찰로서 권력의 시녀가 되었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검찰이 RO조직의 실체를 전혀 드러내지 못했고 북한과의 연계도 밝히지 못한 채 중형을 구형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석기 의원의 모임은) RO모임이나 비밀지하조직 회합이 아니라 당시에 한반도 정세와 전쟁위험에 대해서 당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강연회 자리였다”며 “심각하게 진실을 은폐하고 내용을 번복한 것은 국정원과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재판과정에서 녹취록의 450군데가 악의적으로 조작됐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를 통해) 피고인들의 행위들을 굉장히 호전적인 내용으로 왜곡해서 통합진보당과 피고인들이 폭력을 선동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검찰이) 북한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혁명조직이 있다면 그것은 더더욱 위험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평화통일은 남한 진보세력이 오래 전부터 지향해왔고 우리 헌법정신이 분명히 구현하고자 하는 내용인데 이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혜진 기자 (hattch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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