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좌장' 서청원 "'박심' 오늘부터 꺼내지 마라"
"언론에 보도된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 일침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박심(朴心)’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언론에서 ‘누구는 박심이다, 누구는 뭐다’라고 보도되는 것은 중요한 시기에 당에 도움이 안 되는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라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언론에서 이러쿵 저러쿵 보도되는 것이 안타깝고, 오늘 이후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나도 언론에서 ‘어떤 후보에게 사무실을 내줬다, 몇 명을 지원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사실로 그런 일이 없다”며 “언론이 추측성 기사를 낼 수 있지만, 누구든 ‘누구는 박심이고, 누구는 어떻다’로 보도되면 이는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조심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에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오늘 이후 언행에 신중을 기해 달라”며 “이런 것은 당에도 도움이 안 되고 입후보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몽준 의원도 서 의원의 우려에 공감대를 나타내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정 의원은 “서 의원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걱정이 많다고 했는데, 저도 걱정이 된다”며 “우리당도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줘야지, 도움이 안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분들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이 있는 의원들은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적극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서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발전 계획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서울의 경우 인구가 줄어 1000만명 정도로 침체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서울을 위해)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인제 의원은 지방선거 전 예비경선과 그에 따른 룰을 조속히 결정해 후보들이 지방선거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공식선거법도 아직 타결이 안됐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결정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결정되지 않아) 후보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럽다”며 “당에서는 이런 것들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이 후보결정 시점을 4월 중순이라고 하면 그에 대한 타임 스케줄을 결정해 후보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가능하면, 후보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많이 줘야 한다. 순회경선을 통해 자신의 포부나 역량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역단체장의 경우는 지금 (후보를) 결정해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며 “가능하면 오픈프라이머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일정을 세워서 뛰고 있는 분들이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당이 전략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은 당 일각에서 아직도 ‘중진차출론’이 나오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차출론으로 거론된 인사들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경기도지사로 거론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을 겨냥, “남 의원이 만약 출마를 결심하면 틀림없이 경기도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후보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차출론으로 논란이 된다면 출마할 사람 모두의 경쟁력에 상처를 입히고,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이제는 거론되는 당사자와 당은 차출론에 대해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문종 사무총장은 “중진 차출론은 언론에서 쓰는 이야기”라고 일축한 뒤 “우리는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으며 저를 비롯해 어느 분도 어떤 후보를 지원하고 선호해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원내대표 전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발표한 새정치 기본 구상과 관련, “애매모호하게 짝이 없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수준”이라며 “구시대 정치라고 낙인을 찍었던 옛 정치인들의 흘러간 레퍼토리를 총 망라한 정치 카피 박물관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예상대로 참신성과 진정성 있는 새 내용은 없는 말의 성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간보기 정치, 평론가 정치 등 이미지 승부의 한계와 밑천을 드러낸 급조한 티가 역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치비전 제시를 통한 창당을 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면서 “사람 빼내기와 소위 한물간 정치인들의 이당저당 돌아다는 철새인물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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