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안철수, 스스로 찻잔 속으로 들어간 태풍”
7일 라디오서 “새정치 깃발 들더니 민주당 재편으로 끝나”
당내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고사하다가 최근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과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새정치연합을 두고 “결과적으로는 찻잔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태풍이 되고 말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 전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한때는 우리나라의 정치 틀 자체를 바꾸겠다며 새정치 깃발을 들었다가 결국 민주당의 재편이라는 수준으로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새정치연합은) 자기 혁신에 제대로 발동도 걸지 못한 빈사상태의 민주당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면서 “본인(새정치연합)의 의욕은 민주당을 장악하고 바꾸겠다고 하지만 벌판을 모두 재편시키는 황야의 태풍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 통합은) 일단 지방 선거에서 야당의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원 전 의원은 출마 결심 계기에 대해 “(당이) 온갖 상황과 요구를 들고서 나에게 끈질기게 요청을 해왔기 때문에 고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8월까지 중국에 있을 때도 ‘서울시장 준비해라. 같이 뛰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12년 국회의원 생활을 그만 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마당에 급박하게 정치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며 “그런데 특히 구정 이후로 전국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고는 당에 비상이 걸려서 다급하니까, 당도 내가 지방선거 안 나가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요청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 전 의원은 제주 경선을 100%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진행하자는 주장에 “경선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서 이를 악용한다면 시정해야 하는 것이 공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찬성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내 경선에서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후보를 선출하지만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100%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는 “제주도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1만7000명의 당원이 갑자기 들어왔는데 그 중 6000명이 한 사람(우근민 현 제주지사)을 지지하며 매달 당비를 내면서 투표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소에는 아무런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당 정체성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경선 투표를 몇 달 앞두고 들어와서 투표권만 독점했다가 끝나고 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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