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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들이받은 엠레 칸 ‘미필적 고의?’


입력 2014.03.09 16:16 수정 2014.03.09 21:5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독일 언론, 엠레 칸 파벌논란 중심 지목

손흥민과 충돌 후 노려보기까지 ‘황당’

손흥민과 충돌한 엠레 칸에겐 고의성이 엿보였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분명 의도적이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을 향해 돌진한 엠레 칸(20)은 마치 고속도로의 무법자 같았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독일 HDI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69분 활약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은 카스트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루드네브스에게 통한의 중거리포를 맞아 하노버와 1-1로 비겼다. 최근 1무 5패로 부진한 레버쿠젠은 이번에도 승수를 쌓지 못해 3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눈여겨볼 장면은 골이 아닌, 손흥민과 엠레 칸의 ‘충돌’이다. 엠레 칸은 후반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자마자 몸통으로 손흥민을 들이받았다. 나동그라진 손흥민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레버쿠젠 파벌 논란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실제로 독일 일간지 ‘빌트’는 최근 “레버쿠젠의 부진 원인을 알고 있다”며 “엠레 칸, 시드니 샘, 스파히치(이상 독일) 등이 주축이 돼 팀 조직력을 와해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비독일계 용병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혹자는 엠레 칸과 손흥민의 이동 경로가 겹쳐 우연히 충돌했을 것이라며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미필적 고의 냄새가 짙다. 축구장은 좁은 골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엠레 칸이 손흥민의 배후로 돌아가기 위한 공간은 충분했다. 그럼에도 엠레 칸은 각도를 최대한 좁혀 손흥민과의 충돌을 원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엠레 칸은 넘어진 손흥민을 노려보기까지 했다. 일각에선 “충돌 직후 상대팀 역습이 시작돼 엠레 칸은 경황이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엠레 칸은 손흥민에게 미안하다는 손짓은커녕 백코트조차 늦었다.

엠레 칸의 ‘팀 킬’로 레버쿠젠 파벌 불씨가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이럴수록 손흥민은 휘말리지 말고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축구선수는 싸움이 아닌 축구 실력으로 존재가치를 입증하면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백인 우월주의와 편 가르기가 드러나 씁쓸한 요즘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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