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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입 다문 조경태 '소리없는 아우성' 왜?


입력 2014.03.14 12:06 수정 2014.03.14 12:11        이슬기 기자

12일 이어 최고위서 "발언할 것 없다"며 "민주당 해산해서라도..."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과 관련해 지난 대선에서 공약을 걸었던 문재인 의원의 침묵을 비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또 입을 다물었다.

조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할 것이 없다’는 식의 짧은 말만 남긴 채 발언권을 넘겼다.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연속 두 번째다.

그간 조 최고위원은 당 내부의 치부를 들추거나 특정 계파, 특히 친노 진영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주로 해왔다. 특히 그는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 최고위원회의 발언 전 몇 초간의 침묵을 유지하면서 종종 다른 지도부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이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일부 지도부에 대한 언짢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가 할 말이 없길래 안 했다”고 웃어넘기면서도 신당 창당과 관련해 일부 지도부와는 확연한 이견을 드러냈다.

그는 “신당창당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야하고 신당다운 신당으로 만들자고 노력해야한다”면서 “그러려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특히 ‘민주당이 해산과 탈당을 전제로 창당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자신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 “민주당을 해산해서라도 최대한 민주당의 이미지와 색깔을 빼야한다”라며 “안철수 의원이 주도해서 신당다운 신당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해산시켜야한다는 것에서는 다른 분들(최고위원)은 부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민주당을 해산해서라도 신당다운 신당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조 최고위원은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과 관련해 “친노(친노무현) 종북 세력은 신당에 따라오지 말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정치적 이득과 목적을 위해 아닌 것처럼 해서 따라와선 안 된다”라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태에 대해 우유부단하고 제대로 내려놓지 못하고 동조하는 세력이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친노 진영을 ‘패권주의 세력’으로 규정, “국가정체성에 대해 이념이 다른 사람들, 패권주의적인 사람들과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면 더 이상 안 된다. 이대로 가면 ‘도로 민주당’”이라며 “그들은 그들 갈 길을 가야 한다. (친노가 신당에 합류하면)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분파·분열적인 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혜자 최고위원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5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묵언수행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소속인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김진태 의원, 이철우 의원을 거론하며 “이 다섯 명은 국정원이 뭘 하든 사랑하는 국사모 5인방이라고 한다”라며 “묵언수행으로 깨달음까지는 몰라도 양심은 지켜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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