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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박심? 불필요한 논쟁"…정몽준측과 충돌 해명도


입력 2014.03.19 15:16 수정 2014.03.19 15:17        조성완 기자

기자간담회 "나는 누구 맨 아닌 대한민국 사람"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시장 선거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9일 자신을 둘러싼 ‘박심(朴心) 논란’과 관련, “당을 위해서도, 서울시민과 나라를 위해서도 백해무익하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햄버거 미팅'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와 우리 캠프는 앞으로 그와 같은 비생산적인, 소모적인 박심 논란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거 없는 박심 논란을 갖고 우리 새누리당 안에서도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이나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그런 일이 있지 않은지 심히 걱정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 비전, 서울시민을 위하는 정책을 갖고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시점”이라며 “앞으로 경선이 진행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새누리당과 나의 정책을 알려 시민들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친밀한 사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김 실장과는 법조계 선후배로서 교류해왔을 뿐 아니라 인간적 관계에서 많은 교류가 있다”며 “김 실장과 우리 집안 어른들도 아주 친밀하게 지내는, 그야말로 친밀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독일에서 들어오면서 안부 인사를 드리면서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한 것이지, 서울시장 출마를 상의했다든지, 그 분이 권유했다든지 하는 건 전혀 없다”면서 “만약 그러한 권유나 타진이 있었다고 하면 지금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서 따라오기 힘든 상황까지 방치를 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그야말로 제 자신의 고뇌, 고뇌, 고뇌 끝에 나온 결론이지 김 실장이나 다른 어느 분과, 소위 박심과 연결시켜서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박심 논란을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상의를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모셨던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출마 문제는 총리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내가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 정도”라고 답했다.

“나는 누구 맨도, 누구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 사람이다”

이와 함께 김 전 총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나는 어느 정권의 누구에게 예속돼서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며 “내가 DJ정부에서 법관생활을 했지만 사법개혁위원으로 발탁돼 일했고, 감사원장과 총리의 발판이 된 대법관은 노무현정부에서 임명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은 나름대로 내 임무를 충실히 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 판단됐기 때문에 각 기회마다 그 같은 자리가 주어진 것”이라면서 “내가 어떤 정치적 의도나 노력에 의해서 그와 같은 자리를 경험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누구 맨(man)도, 누구 사람도 아니고, 나는 오로지 대한민국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지지율 격차를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국내에 없이 미국에 가 있고, 다른 후보들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다소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내가 알기로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내가 갖고 있는 비전, 능력 등을 국민들과 시민들에게 잘 알리면 그건 극복될 수 있고, 따라잡을 수 있고, 역전시킬 수 있다”면서 “정치가형 시장인가, 행정가형 시장인가라고 할 때 시민들은 단연코 행정가형 시장을 원하기 때문에 내 행정경험이나 능력을 알리면 지지도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샷 경선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따르겠다”면서도 “다만 많은 당원들이나 소위 선거인단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는, 소위 상향식 공천제 관련해서는 다소 미흡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는 “창당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는데, 이념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목전의 선거승리만을 위해서 ‘묻지마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불협화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우리나라와 지방자치단체의 살림, 또 미래를 맡기겠는가”라며 “그런 점에서 더욱더 우리가 승리해서 정말로 나라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더욱 한층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성헌 “정몽준 측과 충돌, 약간 다툼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 됐다”

한편, 김 전 총리 측 이성헌 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만찬자리에서 정몽준 의원 측과 충돌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취지를 잘 설명해 잘 마무리됐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만찬자리에서 정 의원이 “당에 구심점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이 전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고 이 자리에 황우여 당 대표도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정 의원을 돕고 있는 이노근 의원에게 “공천 관리를 제대로 잘 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고, 이에 이 의원이 “당신이 왜 훈계야”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전 의원도 “당신이라니”라고 받아치면서 양측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서울지역 공천관리위원회 전체 구성이 15명인데 공교롭게도 대부분 동북부 지역 위원들이 선정돼 있다”며 “어제 이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서북부 위원장들은 자신들의 뜻이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있어 잘 고려해 달라는 말을 했는데 이 의원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면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취지를 다시 잘 설명해서 잘 마무리됐다”면서 “그 외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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