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7시간 '규제개혁 끝장토론', 박 대통령 "저녁대접 못해..."
말 그대로 ‘끝장토론’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규제개혁점검회의’는 장장 7시간 만에 마쳤다.
세션1 ‘규제! 무엇이 문제인가’와 세션2 ‘규제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로 구성된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해 늦은 밤 9시 5분여에 끝난 것. 세션1을 마치고 2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160명 전원이 자리를 지키며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끝장토론’은 4시간 정도를 예상해 오후 6시쯤 끝날 것으로 관측했으나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면서 세션1부터 회의 시간이 길어졌다. 세션2부터는 더욱 시간이 길어지며 저녁 7시30분쯤 토론의 사회자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가 “세션2가 시작된 지 2시간 반이 조금 지났다. 세션1이 2시간 반하고 20분 휴식을 했는데, 약 1시간 정도를 더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한 10분만 쉬는 게 어떨까 하는데 양해하느냐”고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오신 분들이 그래도 다 말씀을 하셔야겠죠. 몇분이 더 계시느냐”고 물었고 “8명 남았다”는 답이 돌아오자 “그냥 진행하는 게 나으시겠죠”라며 회의를 강행했다. 단 몇분이라도 아껴서 규제개혁에 대한 마무리를 짓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나타난 셈이다.
이에 김 교수는 “역시 ‘끝장토론’이 무섭긴 무섭다”며 “시장하시더라도 한 시간만 더 참으시면 된다”며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회의실 분위기도 긴장감이 팽팽했다. 회의장인 영빈관 벽면에는 “확 걷어내는 규제장벽, 도약하는 한국 경제!”라는 문구를 넣은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회의 전 과정이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특히 회의 참석자 전원이 오후 4시30분경 있었던 휴식시간 동안 샌드위치를 먹은 것 외에 아무 것도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안쓰러웠던지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저녁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경우가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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