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VS맨유]맨시티는 최근 10번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5승1무4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 맨시티 / 맨유
순위 싸움의 의미를 넘어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한 도시를 연고로 하는 ‘시끄러운 이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6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뜨거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지도 불과 몇 년이다. 물론 이전까지 지역 특성상 ‘맨체스터 더비’로 일컬어졌지만 큰 전력차 때문에 축구팬들에게 주목받은 매치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출현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맨시티는 수많은 선수를 사들였고, 결국 매 시즌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부상했다. 맨시티는 최근 10번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5승1무4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그럼에도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꿋꿋하게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20회)의 자존심을 지켜왔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이러한 명성이 순식간에 침몰하기 일보직전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너무 컸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기력해 시즌 내내 지도력에 대한 비판을 받아야 했고 팀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리그 7위라는 성적표는 감독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번째 시즌이라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현재로선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획득이 불투명하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위안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맨유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맨유로서는 맨시티를 제압하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 뿐이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맞대결에서 맨시티에 1-4 참패함에 따라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써낼 시나리오는 준비된 상황이다.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아쉽지만 맨시티만 만나면 펄펄 나는 웨인 루니의 컨디션이 절정인 것은 다행스럽다. 또 루니는 역대 맨체스터 더비에서 11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올림피아코스를 3-0 제압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열린 웨스트햄전에서도 2-0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흐름이 좋다.
반면, 1위 첼시(승점69)보다 3경기 덜 치른 맨시티(승점63)는 맨유에 비해 조급하다.
아스날, 첼시, 맨시티의 3강 구도에서 리버풀까지 가세한 4강 체제가 형성됐다. 4개팀 모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 물론 맨시티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선두 탈환이 가능하지만 맨유전 승리가 발판이 되어야 한다.
맨시티는 리그컵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거푸 탈락했다. 리그 우승 없이 리그컵 우승 한 개로 시즌을 마친다면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맨유전 선봉장은 역시 야야 투레다. 최근 2경기에서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세트 피스에서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은 절정이다. 뿐만 아니라 탈압박 능력과 유연한 전진 드리블은 맨유 수비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퇴장 징계에서 풀려난 주전 수비수 뱅상 콤파니 복귀로 수비진이 한층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사미르 나스리, 다비드 실바, 헤수스 나바스 등 상대팀에 따라 맞춤형 2선 자원을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는 점도 호재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웃는 팀은 어디일까.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맨체스터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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