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재무적 부담 없이 '큰형님' 역할...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시너지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인수 검토에 본격 들어가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28일 금융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7일 '동부제철 인천공장 지분 20~30%를 포스코가 인수하면 당진발전에 대한 우선매수 협상권을 포스코가 갖는다'는 내용의 공식 제안서를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았다.
포스코는 이날 산은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두 회사 인수와 관련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에는 두 회사에 대한 실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수제안서에는 포스코가 동부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면 산업은행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는 조건이다. 현재 산업은행 내 사모펀드부(PE)가 재무적 투자자로 지분 70%를 인수하고, 포스코는 30%만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철강기술 유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포스코에 인수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동부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보고 있다.
포스코로서는 큰 재무적 부담 없이 기업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고 중국 철강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막는 '큰형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서부권에 공장이 없던 포스코로서는 동부 인천공장 인수로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동부 인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컬러강판은 주로 건자재에 많이 쓰여 포스코건설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부발전당진은 2015년말 준공 예정인 충남 당진의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500MW급) 2기에 이어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강릉에 화력발전소(1000㎿급 2기) 건설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라 포스코에너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에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오는 5월 1일자로 인천공장을 물적 분할해 동부인천스틸을 신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