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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중립의무 박 대통령에 회담 제안? 오만"


입력 2014.03.31 10:20 수정 2014.03.31 10:54        백지현 기자

최고위원회의서 "대통령 끌어들여 선거이슈 만들어 보겠다는 꼼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등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여당은 안중에 없고 선거의 중립의무를 준수해야 할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것은 오만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끌어들여 기초공천 문제를 선거이슈로 만들어보겠다는 속셈으로, 자기당 내부의 거센 주장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이것을 일거양득의 묘수로 착각했다면 착각도 유만부득”이라며 “안 대표는 대통령의 기초공천 문제에 대한 언급이 선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모를 리 없을 텐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으로는 새정치를 외치면서 틈만나면 여당을 건너뛰고 대통령을 만나자고 외치던 민주당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새정치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역시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난데없는 주장을 하기 전에 당내 의견부터 통일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정치 주장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이 있다면 사사건건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구태보다는 당내 민생발목잡기 세력부터 설득하는데 시간을 더 써야 한다”며 “안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4월 국회에서 복지3법 등 민생·국익·안보법안에 대해 제대로 협조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재철 최고위원은 “본인 말도 안 지킨 사람이 남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 안 대표가 백분의 일이라도 미생지신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지지율은 이렇게 추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정우택 최고위원도 “안 대표가 약속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자력법에 대해 협조하지 않아 대통령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을 손상시키더니 이제는 뻔뻔하게 회담을 제안했다”며 “무공천은 야당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데, 추락하는 지지율로 인해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몸부림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기준 의원도 안 대표를 겨냥, “백년정당에 대한 약속은 온 데 간 데 없고,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자신의 신세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무공천은 선(善)이고 공천을 하는 것은 악(惡)이라는 자기확신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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