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통보받은 김종준 3~5년간 금융권 퇴출 우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경징계를 통보받았다. 중징계를 통보받은 김종준 행장의 경우 향후 금융권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종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김승유 전 회장의 지시로 구(舊)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 손실을 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밝혀지면서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통보 받았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하나캐피탈은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 가량을 투자했다가 60여억 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캐피탈이 이사회도 개최하지 않은 채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당시 하나캐피탈의 무리한 투자결정 자체가 최고 경영진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준 행장이 중징계를 통보 받으면 3~5년간 금융권으로 재취업이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김종준 행장의 소명을 들은 후 징계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전 회장도 이같은 하나캐피탈의 무리한 투자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일부 적발됐으며 이에 따라 경징계를 통보 받았다. 특히 금융당국이 김종준 행장이 김 전 회장의 지시 없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기 힘들다는 정황을 포착해 경징계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승유 전 회장은 과도한 미술품 구매, 별다른 자문 실적 없이 막대한 고문료를 받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