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안철수 "말 안통하는 상대방과 일하려니 힘들어"


입력 2014.04.02 16:29 수정 2014.04.02 16:37        조소영 기자

의원총회서 "정홍원 총리 만나 '회동 불가능 이유 밝혀달라'고 해"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노웅래 사무총장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기초선거 무공천을 주제로 한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무응답인 박근혜 대통령과 이날 안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너나 잘해”라고 외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정말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방과 일하려니 힘들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일요일 기초선거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에 대한 말씀을 나누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뵙자고 제안했지만,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이라며 “제1야당 대표의 공식 제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침묵으로 계속 일관한다면 도무지 소통할 줄 모르는 대통령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가진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회동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면서 “만약 회동이 불가능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내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박근혜정부의) 다섯 가지 아젠다가 떠다닌다”며 경제민주화, 복지, 창조경제, 통일대박, 규제개혁 등을 언급한 뒤 “책임 있는 집권세력이라면 중요한 아젠다를 꺼냈으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도 “우리 정치가 하루하루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제1야당 대표가 정국 현안을 놓고 대통령과 같이 의논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점, 제1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중 여당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고 소리치는 걸 보고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시민과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굴복시켜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의총 사회를 맡았던 김성주 의원은 두 대표의 발언이 끝난 후 “대표의 인사말씀들이 다 품격 있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에) 어떻게 돌려줄까. ‘너나 잘하라’고 (할까요)?”라며 최 원내대표의 이른바 ‘너나 잘해 사건’을 비꼬았다.

김동철 "6월 지방선거 '정권심판론'으로 가야"

뒤이어 전병헌 원내대표도 “야당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영수회담을 제안한지 4일이 지났지만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라며 “새누리당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궁색한 변명과 대리사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참 비겁한 대통령이고 불통정당”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파기는 대리사과로 넘어가거나 납득시킬 게 아니다”라며 “당사자인 대통령이 직접 약속을 지킬지 말지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힐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일 최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4월 국회에서 우선 고쳐야할 것은 선진화법이 아닌 (기초선거 무공천 관련) 선거법”이라며 “선진화법을 개정하자고 하는 것은 국회를 후진화 시키자는 주장과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또 “국가정보원은 셀프개혁, 공약 파기는 대리사과, 참 편리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동철 의원은 “이번 6월 지방선거 의미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최소한 심판이 아니라 하더라도 평가는 돼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0%라 이번 지방선거는 그렇게 몰고 가지 않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 하더라도 계속 망치질하면 그 바위가 깨진다. 그런데 단단하다고 망치질을 하지 않으면 계속 그 정권을 인정한다는 얘기냐”라며 “박근혜 정권의 공약무시, 민주주의 무시, 민생무시에 대해 국민과 함께 투쟁함으로써 박근혜정부, 박 대통령에 대한 허상, 지지율의 함정을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고 한 말은 그만큼 지지율 함정에 자기들이 갇혀서 그런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순간, 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은 오늘과 같은 그런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 야당을 무시하는 행태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국민의 절반을 대표하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무시하면 이런 태도를 보이겠느냐”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야당 대표의 회동 자리에 대해 시간이 없어서 못 만나겠다, 너 만나기 싫다는 등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는 대통령은 옹졸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소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