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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이냐' 묻자 정몽준 이혜훈 "OK" 김황식 "글쎄"


입력 2014.04.09 18:29 수정 2014.04.09 22:09        백지현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 토론회 열기 후끈

김황식(왼쪽부터), 이혜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머리손질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메이크업을 고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혜훈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메이크업을 고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경쟁에 나선 세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친박이냐'는 질문에 엇갈리는 대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황식 예비후보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 OX 퀴즈 코너에서 ‘나는 친박이다’는 질문을 받고 경쟁후보인 이혜훈·정몽준 후보가 모두 O 팻말을 들은데 반해 팻말을 가운데로 세워 들어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는 “친박이라고 내세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특별한 친분도 없고, 정치적으로 친박이라고 할 근거는 없다. 다만,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이 원활히 되어 성공했으면 하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증 청문회’ 코너에서 각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100여개의 80만평 부지에 벤처 한류 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공약한데 대해 이 후보는 “굉장히 의미 있는 공약으로 보이지만, 총 54곳을 매입하는데 비용이 7조원이 들었고, 이미 매입한 7곳도 예산이 모자라 리모델링 활용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장 내년 3월 농촌연구소가 이전하고 100여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한다”며 “그런데 서울시가 공공기관이 이전하기 2~3년 전에 알렸어야 하는데, 서울시 변화에 대해 일찍 공지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답했고,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김 후보의 질문에 대해서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기준으로 가능한 많은 곳에 허가를 내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시청에서 강남권 지하철을 10분대로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반격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정차역이 많고 환승하는데 있어 편리하다고 하는데 기존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사업과 중복된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중복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했다. “세운상가 주변건물은 낡았지만 역사·경제적 활용가치가 큰 곳으로 독특한 산업 생태계가 가능한 곳”이라며 도심 재창조를 위한 목적으로 철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했고, 이 후보는 “세운상가 지역은 노후화 돼 발길이 끊겨 죽어가고 있다. 서울시 행정타운을 가져오면 수많은 제반시설이 몰려 서울도심이 살아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코너에서도 서울시민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안정 문제를 둘러싸고 각 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당기겠다”면서 “일시에 물량이 쏟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재건축 대상이 되는 것은 1988년 전후에 세워진 아파트다.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고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률적 재건축 연한 완화에 대해 “투기 붐을 일으킨다든지 여러 부작용 일어날 우려가 있다”며 “30년이 돼도 튼튼한 주택이 있고 20년이 돼도 문제가 있는 주택이 있다. 연한을 일률적으로 규제할게 아니라 안전도에 따라 재건축을 허가해야한다.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정 후보는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말은 멋있고 좋은데 서울 재건축 행정이 많다”며 “수년만에 수만 건에 이르는 것을 재검토하려면 행정적인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타운 문제 두고 박 시장 질타 한목소리

서로 공격하던 김·정 후보도 뉴타운 문제를 두고서는 박 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한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뉴타운의 문제의 출발점은 한꺼번에 많은 곳이 지정된 것”이라며 “박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옥석을 잘 구분해 잘 촉진 될 것을 지원하고 문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실태조사라는 이름으로 뉴타운 진행을 막고 그 과정에서 주민갈등 구조를 형성했다”고 질타했다.

정 후보도 “제가 지역구로 있는 동작구에도 흑석뉴타운이 있다”며 “그런데 박 시장이 오더니 3분의 1이 반대하면 안하겠다고 했다. (보통) 3분의 2가 찬성하면 할 수 있다는 똑같은 이야리를 부정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코너에서 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번 선거가 처음이냐”는 질문으로 김 후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선대위원장으로 정성진 전 장관을 영입한 것을 두고 “정 전 장관은 이명박 기념재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이명박 정부가 한 일이 없고, 부패한 정부’라고 폄훼했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법조계 선배로 존경하는 차원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모신 것이지 그 분이 어떤 칼럼을 썼는지 알지 못했다”며 “선대위원장 문제를 그런 쪽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현대중공업 보유주식에 대한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정 후보는 시장이 돼서 직무와 연관성에 있다고 하면 이행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위상을 거론, “현대중공업이 외국자본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처분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정 후보는 “야당 의원이 그런 주장을 했었는데 왜 김 후보가 야당 주장을 하느냐”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또 “박 시장과 본선에서 붙으면 틀림없이 ‘재벌 대 서민’ 구도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많다”는 이 후보의 공경에 대해 “재벌이라는 말을 썼는데, 김 후보는 총리시절 답변을 잘 하셨다. 이런 방송에서는 우리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말을 썼으면 한다. 재벌, 군벌, 학벌은 다 일본말이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아울러 세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각자가 박 시장과 한판 겨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지금 서울은 지쳐 잠들었다. 인구가 빠져나가고 경제는 침체됐다”며 “저는 삼삼한 서울, 팔팔한 경제를 만들어 잠든 경제를 깨우고, 일자리·복지를 챙기는 일복이 터진 일복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역대 서울시장은 대권에 마음이 가 서울시민의 삶과는 상관없는 대권 놀음에 혈세를 낭비했다”며 “1대1 본선에서는 중도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개혁적이고 아킬레스건이 없는 이혜훈 필승카드가 혈세 아깝지 않게 1년 365일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재벌 대 시민이라는 양분법이 아니라 통합이 필요하다. 쇠퇴중인 서울이 다시 도약하지 못하면 미끄러질 것이다. 서울의 한 치의 실수는 용납하지 못한다. 시민운동가, 유명정치인의 대선 놀이터가 되면 안 된다”며 “국정경험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워 다 함께 잘 사는 글로벌 서울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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