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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도 투항’ 2승 류현진, 슬라이더로 농락


입력 2014.04.12 14:14 수정 2014.04.12 14: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고비마다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아웃카운트

1회 위기에서 천적 골드슈미트도 슬라이더로 낚아

슬라이더를 앞세운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째를 올렸고, 3.86까지 치솟았던 방어율도 2.57로 떨어뜨렸다. ⓒ 연합뉴스

두 번의 악몽은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달콤한 6일 휴식을 취한 뒤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4 MLB’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21개의 공을 던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서는 모두 20개 이하로 끊으며 투구수(99개) 조절에도 성공, 경기 전 돈 매팅리 감독의 바람대로 마운드에서 오래 버텼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째를 올렸고, 3.86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방어율)도 2.57로 뚝 떨어뜨렸다. 지난 5일 SF전에서 2이닝 6자책이라는 일시 부진을 딛고 빼어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다채로운 변화구로 시즌 최다인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6개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도 섞어 던졌다. 빠른 공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변화구로 절반 이상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다르빗슈처럼 다양한 구종도 선보였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른 구종도 타자들을 농락하기에 충분했다.

위기는 거의 없었다. 1회와 2회 연속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더 집중력을 발휘하며 2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슬라이더의 위력은 류현진 선발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1회 1사 1루에서 폴 골드슈미트를 86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잡았다. 5회 연속 커트로 괴롭히던 크리스 오윙스도 84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 아니면 체인지업'이란 생각으로 타석에 등장한 타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깔린 상황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은 더욱 빛났다.

또 류현진은 시종일관 마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공략했다.

높게 형성된 실투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천적 골드슈미트와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1위(5개)를 달리고 있는 마크 트럼보 모두 류현진에게 삼진을 2개씩 당했다. 천적이자 홈런타자들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구위를 믿고 중심타자들의 장타력을 봉쇄했다.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시리즈,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까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던 좋았을 때의 구위를 되찾아 고무적이다.

한편, 공격에서는 4번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1회 2점 홈런과 3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4-0 리드를 안기는 등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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