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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공천 논란' 새정연...고성 오가고 아수라장


입력 2014.04.15 12:14 수정 2014.04.15 12:16        이슬기 기자

강기정 "우리가 범죄자냐! 대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무공천 관련 당내 불만 폭발 "우리가 언제 부당개입 했느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우리가 범죄자냐! 대표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지요!” (강기정 의원)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 회의장은 고성과 삿대질이 오고가며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필승’을 강조하고 김한길 공동대표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결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모두 묻혀버렸다.

불씨가 된 것은 전병헌 원내대표의 ‘부당한 공천 개입’ 발언이었다.

전 원내대표는 의총 말미에 자리에서 일어나 “전날 개혁공천을 위한 회의에서 기초선거 공천에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의원이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써 (합의)하고 회의를 마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석 곳곳에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 “부당하게 개입한다는 게 무엇이냐”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전 원내대표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이었다.

이에 당황한 전 원내대표는 “개혁공천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로 어제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터져버린 둑’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미 여기저기서 “비공개로 하자”며 팔을 걷어붙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때 설훈 의원은 갑자기 앞으로 걸어 나와 거칠게 마이크를 잡았다.

설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원내대표가 ‘의원은 공천에 관여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1년 전부터 개혁을 어떻게 할지 생각했고, 권리당원들이 올 6월에 선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다”며 “그리고 합동유세에 구 새정치연합 쪽 후보들도 합류하는 등 상황이 아주 자연스럽게 잘 정리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현재 상태에서 ‘국회의원이 공천에 손을 떼라’고 하는 건, 논리도 맞지 않고 상황도 개판이 된다”며 “따라서 지도부는 우리 의원들이 개혁공천 하려한다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 대표는 차분한 어조로 “원내대표의 말씀을 곡해한 것 같다. 의원이 부당한 공천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자고 말한 것 아니냐”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혼란은 지속됐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당한 개입을 안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 “누가 부당한 개입을 했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또다시 쏟아졌다.

강기정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했느냐. 우리가 대표에게 다 위임한 것은 우리를 존중하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도부가 자신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항의를 한 것이다.

강 의원의 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주변 의원들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그만하라. 비공개 때 하자”며 그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날의 논란은 당내 ‘공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한편, 이를 제1명분으로 지난 달 구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전격 통합을 이뤘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공천에 대한 우려와 당내 논란이 불거지면서 각 계파는 물론 구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세력 간 파열음이 계속됐다. 여기에 지도부 내에서조차 공천 여부를 두고 입장이 갈렸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무공천을 전제로 통합을 강행했던 대표 및 지도부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의 불만이 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 불씨로 작용,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윤장현 지지선언 논란 관련 "윤장현은 광주의 박원순"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최근 새정치연합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지지해 당내 논란이 된 것에 대한 재반박도 나왔다.

지지 의원 5인 중 1인인 김동철 의원은 “대통령, 시장, 도지사는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 전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나는 윤장현 후보가 시민사회 운동을 하면서 광주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길을 걸어온, ‘광주의 박원순’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와 같은 충정으로 광주시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어떻게든 보답하고자 하는 심정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그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당내에서도 비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이용섭 의원은 지난 1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40년 동안 광주시장이나 전남지사는 시·도민들이 뽑은 게 아니라 당이 뽑았다”라며 “그런 것들이 누적돼 광주시민들의 정치 불신을 가져오고 새정치를 갈망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민의 뜻을 외면하고 당이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이런 당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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