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에 이어 리그 우승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점 1점만을 추가한 첼시는 승점 79점으로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이하 맨시티)와 2위 리버풀(승점 80)에 이어 리그 3위에 머물렀다. 두 팀이 모두 첼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남은 경기에서 두 팀 중 한 팀만 1승 이상을 기록해도 첼시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시즌 내내 애물단지로 거론됐던 답답한 공격력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첼시는 중원에서 볼을 점유하며 사실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번번이 결정력 부족에 눈물을 흘렸다. 뎀바 바, 페르난도 토레스, 에당 아자르, 안드레 쉬를레, 윌리안 등 보유한 공격자원들을 총동원했으나 노리치의 사력을 다한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첼시는 올 시즌 26골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득점은 69골에 그쳤다. 물론 이 역시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기록이긴 하지만 라이벌 맨시티와 리버풀이 모두 96골이나 터뜨리는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준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골득실(+43)에서도 맨시티(+59), 리버풀(+50)에 크게 뒤지고 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맨시티-리버풀에 모두 우위를 점한 첼시지만, 결국 공격력의 차이가 세 팀의 순위 격차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올해 첼시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골 결정력 문제로 아쉽게 놓친 경기가 상당히 많았다. 수비 조직력과 2선의 파괴력에 비해 뎀바 바, 토레스, 에투로 이어지는 스트라이커진은 시즌 내내 기복심한 플레이를 보였다.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무리뉴 감독을 더욱 뼈아프게 한 것은 부메랑이 돼 돌아온 자신의 전술이었다. 최근 중요한 경기마다 철저한 수비축구로 재미를 봤던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텐백' '버스 주차'등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의견들에 관해 "축구는 철학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응수하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반드시 이겨야했던 경기에서 무리뉴 감독은 첼시 못지않은 극단적 수비전술을 들고 나온 노리치의 벽에 막혀 우승을 향한 희망을 날려야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2012-13시즌에 이어 최초로 2년 연속 무관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포르투, 첼시 1기, 인터밀란, 레알 등 명문클럽 등을 거치며 우승을 밥 먹듯이 차지했던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무엇보다 성적을 빌미로 감독을 경질하기를 장난감 바꾸듯 했던 로만 구단주의 전례를 볼 때 올해 무리뉴의 성적표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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