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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월호 침몰 사고에 40대 여성 표심 널뛰기


입력 2014.05.15 20:10 수정 2014.05.23 17:02        윤정선 기자

40대 여성 어느정도 포함돼 있느냐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도 차이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사진 왼쪽),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료사진) ⓒ데일리안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한 결과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론조사에 응답한 40대 여성의 비율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후반의 여성은 세월호 참사로 표심을 바꾼 대표적인 유권자층이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지난 12일 인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 따르면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40.1%의 지지를 얻어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9.1%)와 1%p 차 접전을 벌였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중 1~2위 간 격차가 작은 조사다.

반면,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5.7%p)에서는 송 후보(36.5%)가 유 후보(25.8%)를 10.7%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1.7%p나 차이가 난다. 이는 선거의 당락까지 가르는 범위의 오차다.

다른 여론조사의 경우에는 송 후보가 유 호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에서는 송 후보(40.0%)가 유 후보(32.6%)를 최대 허용 오차범위인 7.4%p 차로 앞섰으며,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도 송 후보와 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같은 차이는 여론조사 실시 기관별 응답자의 성별과 연령대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비를 보면 한국일보 조사(총 응답자 500명)에서는 여성(271명)이 남성(229명)보다 42명 많다. 비율로는 여성이 전체 응답자의 54.2%를 차지한다. 중앙일보 조사의 여성 응답자 비율(50.5%)보다 3.7%p 높고, 동아일보 조사의 여성 응답자 비율(56.7%)보다는 2.5%p 적다. 단순 성비로는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연령대를 적용하면 차이는 조금 더 명확해진다.

한국일보 조사에서 ‘세월호 사고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냐’는 문항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55.5%)이 남성(53.3%)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0~20대(63.5%), 30대(58.5%), 40대(47.1%), 50대(40.8%), 60대(44.7%)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세월호 사고와 선거를 별개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인천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동아일보)에서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47.0%)로 세월호 사고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높았던 19~29세(40.1%)보다 6.9%p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세월호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답한 흐름을 역행하는 결과다.

결과적으로 인천지역에서는 40대 여성이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표심이 흔들렸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인천은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소재지이고, 유 후보는 세월호 사고 직전까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안전행정부의 장관이었다. 또 송 후보는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수여했다.

따라서 조사 기관별로 결과가 달라진 데에는 응답자 중 40대 여성의 비율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40대 여성층이 인천시장 선거의 캐스팅보드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또 한 가지 변수는 남성 투표층의 연령비다. 유 후보의 지지율만 보면 50대 이상 남성층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었으나, 20대 남성층에서는 한자리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점으로 미루어 유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인 50대 이상 남성층을, 송 후보는 20~30대 남성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오느냐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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